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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속의 제주, 구좌에서 발견하다[어디 감수광, 구좌로 옵써] 커버스토리
문지은 | 승인 2015.12.14 15:29
세화리의 어느 마을 풍경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시간, 그 시간 속을 달리는 사람들. 우리는 누구나 일상을 벗어나 휴식을 취할 도피처를 마음속에 품고 있다. 힐링의 연관 검색어 같은 제주는 자연 속의 도시로 모든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함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제주가 자연의 제주가 아니라 관광지의 제주로 변하게 되면서 그 모습은 정감 있는 낮은 지붕 돌집들에서 삭막한 높은 건물과 시끄러운 경적소리로 채워져 나가고 있다. 제주는 거대한 발전 속에서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던 돌담이 외진 시골에 가야만 볼 수 있게 되었고 자연을 등져가는 시내에서 바다를 그리워하며 살게 되었다. 이로 하여금 제주 속에서 제주를 그리워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제주는 획일화라는 이름의 급행열차를 타버렸고 고유의 향기는 옅어져버렸다.

제주 고유의 향기에 매 말라 있던 사람들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곳이 되고 있는 구좌에 가보았다. 똑같이 포장되어버린 제주 속에서 구좌읍은 제주와 그곳 만의 향취를 담고 있었다. 제주의 고유한 모습은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볼 수 있지만, 구좌는 색다른 공간들과의 이색적인 조화로 다른 모습으로 제주를 보여준다. 가난하고 척박했던 구좌의 땅에서 때 묻지 않은 제주의 향기가 가장 진하게 담긴 공간이 돼 있었다.

구좌는 제주시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넓은 지역이다. 땅이 척박하여 가난하게 살았던 곳이다. 이곳의 사람들은 치열하게 하루를 버텨야 했기에 ‘드세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생활력이 강했다. 옛 명칭을 계속 사용할 만큼 전통문화의 보존을 노력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제주시의 서쪽에 비해 발전이 많이 되지 않아 제주 본래의 모습을 보존하면서 제주 고유의 향을 더 짙게 만들어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장소이다. 구좌는 바다와 올레길 그리고 오름을 품고 그 안에서 아기자기한 변화를 함께 만들어간다.

구좌로 들어가는 길은 마치 우리의 할머니 집과 같은 풍경들의 연속 이였고 낮은 지붕 돌집들, 한적한 도로와 거리, 길가를 밝혀주는 노란 빛 인 듯 하얀 빛의 꽃들, 대문 없는 집들이 나를 친근하게 반겨준다. 여행하는 내내 구좌는 있는 그대로의 제주의 모습에 아기자기한 변화를 더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돌담, 각기 다른 빛의 푸른 바다, 제주 냄새가 묻어나는 바람을 간직하고 있었다. 이렇게 구좌가 흔하지만, 고유의 향기가 옅어져 가는 제주의 진한 모습을 담고 있어 이곳에서 관광지의 제주가 아니라 진짜 제주다움을 느낄 수 있다.

구좌는 투박해 보였지만, 마을 깊숙이 걸어갈수록 곳곳에 아기자기한 공간들이 즐비해있어 곱단했다. 구좌는 제주의 모습을 지켜나가는 것뿐 만 아니라 제주 돌집의 변신, 돌담을 활용한 건물과 같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것들로 채워지고 있다. 돌집과 돌담으로 흔하지만 흔하지 않은, 익숙하지만 새로운 구좌의 모습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새로운 구좌의 모습을 도시에서 스며든 사람들이 속속 작은 둥지를 틀어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이들이 투박했던 구좌에 물들어 하나둘씩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어느 하루쯤은 조용한 구좌 돌담에 앉아 게으른 여행자가 되어 느린 걸음으로 거닐어보자. <2015 신문제작실습 / 문지은>

<어디 감수광, 구좌로 옵써> 목차

기사(1)  구좌에 色을 입히다. - 최현아

   김녕리에 이색공간을 더하다. / 산호상점의 옥정환 씨, 고장난길 디렉터 인터뷰

기사(2)  카페를 품은 돌담 - 고주연

   구좌의 작은 카페공방, 돌담에 숨을 불어넣다. / 다시방프로젝트의 김세희, 남현경 씨 인터뷰

기사(3)  현무암과 바람에 쌓인 제주 돌집스테이, 소소재 - 김은수

   행원리 마을과 어우러진 돌집스테이 / 소소재의 김길현 씨 인터뷰

기사(4) 구좌살이, 구좌로 스며들다 - 진주화

   구좌읍 하도리의 생활 여행자, LUCY를 만나다 / 바당1M의 LUCY 씨 인터뷰

기사(5)  이야기 속의 구좌 - 문예준

   구좌 읍장님과의 만남 / 구좌 읍장 양두환 씨 인터뷰

 

문지은  love1230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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