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구라(口羅)도서관이 관리 소홀과 설립 취지와는 다른 상황으로 인하여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현재 구라 도서관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고, 책상에는 주인 잃은 전공 책 들로 앉을 자리 없는 학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언론홍보학과 이모(23)학생은 “공부를 하러 갔는데 자리에 사람은 없고 문제집들로 자리가 다 맡아져 있어 앉을 곳이 없었다”며“공무원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자리를 차지해 개인 독서실처럼 쓰고 있는게 문제다.” 라고 말했다.

또한 언론홍보학과 김모(24)학생은 “책을 읽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알고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노트북 사용까지 금지시켜 당황스러웠다” 라고 말했다.

▲ 구라 도서관에 붙혀진 안내문

구라 도서관은 2011년 5월 18일에 개관됐다. 여기서‘구라(口羅)’는 입에서 술술 쏟아져 나오는 비단처럼 아름다운 말을 의미한다. 또한 지혜의 창고에서 수천 권의 책 속을 넘나들면서 혜안을 기른 세계적인‘구라’의 산실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사회대학 고영철 교수의 교육철학에 따라 설립됐다.

이처럼 구라 도서관은 처음 설립 취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조차 조성되지 않고있다.

설립취지와는 다른 현 상황에 대해 고영철 교수는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모습은 보기 좋다. 그러나 도서관을 만든 또 다른 이유는 학생들이 공강 시간이나 개인 시간에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 제주대 사회학과 고영철 교수가 구라 도서관 설립 취지에 대해 설명 중이다.

또한 구라 도서관이 변질된 원인중의 하나는 관리의 문제다. 현재 도서관의 관리는 행정실이 맡고 있다. 초창기에는 행정실에 고용한 아르바이트생이 맡아서 관리를 했지만 시간이 지나 인사이동으로 인해 관리가 소홀해진 상태다. 이러한 무관심으로 인해 쉼을 제공해주는 소파 마저도 학생들의 문제집이나 생필품들이 자리 잡고있어 제 기능을 잃은지 오래다.

이에 고교수는 “행정실에서 꾸준히 학생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데 직원들이 무관심하다”며 지적했다.

끝으로 고교수는 “나는 솔직히 할말이 없다. 도서관은 자기가 필요해서 가는거다. 자신이 지혜가 필요하다고 느낄때 찾는 곳이 도서관이다” 며 “앞으로 구라도서관은 자연스럽게 책을 볼 수 있는 환경이 꾸준히 조성되어 학생들이 공부뿐 만 아니라 지혜와 덕목을 쌓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며 학생들과 행정실에게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 보도기사론 / 이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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