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람, 멋진풍경 이것이 바로 그동안 제주를 관광의 명소로 이끌었던 힘이었다. 제주는 예전부터 섬이라는 지역적 특색과 그리고 관광산업의 특화로 인해 육지부 인원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관광명소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주에 대한 인식 중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은 그리 높지 않았다. 제주도에서 문화예술 행사를 즐긴다고 해봤자, 많은 사람들 인식에는 자연을 활용한 제주의 축제인 벚꽃축제와 유채꽃 잔치가 문화의 전부였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에 들어오면서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제주도에서 여러 공연과 문화예술행사가 개최되면서 제주도의 문화예술적 가치는 경쟁력을 갖추고 상승하는 추세를 몰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난타를 들 수 있다.

▲ 제주도에서 진행되는 난타

 제주시내 문예회관 옆에 난타 전용 공연장이 생기고 정기적인 공연이 열리면서 많은 제주도민이 ‘난타 ’라는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각종 영화제와 콘서트 그리고 서귀포 컨벤션센터를 활용한 가수들의 공연이 잇따라 개최되면서 제주는 더 이상 문화예술의 낙후지가 아니다. 많은 문화예술 행사 주최자들의 시선은 제주를 향하고 있고 제주는 또다른 문화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제주의 또다른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고, 커다란 홍보효과와 그리고 경제적 파급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주의 문화예술적 성장이 제주에게 긍정적인 효과만 미치고 있을까?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심도 있는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 제주가 문화예술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사실은 제주에게 분명히 긍정적인 효과를 끼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이것이 계속해서 긍정적인 효과만 미칠것인가? 분명 부정적인 효과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그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넘어서서 부정적인 효과가 긍정적 부분보다 더 커질 수 도 있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제주의 문화가 성장하면서 도외의 문화 주최자들과 그리고 해외 문화 주최자들은 제주의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들은 제주의 멋진 자연적 경관과 행사를 결합시켜서 한층 더 자연친화적인 문화예술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주최 하는 문화 예술행사는 제주의 본질적 특색과는 거리가 멀다. 제주의 문화예술 행사가 아니라 도외의 인원 그리고 해외의 인원이 제주를 찾아서 그들이 준비한 그들의 문화예술을 제주에서 뽐내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달 21일부터 23일 까지 개최된 투르드 프랑스 영화제 같은 경우도 프랑스 문화에 관한 내용을 담은 문화예술 행사였다. 이 행사에서 제주를 표현한 문화예술적 행위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렇다면 지금 제주도에서 여러 문화 행사와 공연이 개최되고 있는데, 이것이 정녕 제주의 문화예술 발전 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지난 10일(수요일) 제주도 문예회관을 직접 찾아가서 확인한 결과 이러한 질문에 대한 안타까운 답변을 들었다.

▲ 제주도 문예회관

 문예회관을 직접 찾아가서 만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현재 문예회관에서 개최되는 문화예술 행사에는 제주 도민과 도차원에서 주최되고 진행되는 행사도 있는 반면에 도외의 인원이 상업적으로 주최되고 있는 행사 또한 상당부분 차지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올 연말 문예회관에서 개최되는 문화예술 행사의 대부분은 상업적 목적을 가진 도외의 인원들이 주최하는 행사가 대부분인 사실도 파악 할 수 있었다.

▲ 문예회관 주변의 도외주관 행사관련 현수막

 관계자의 말 뿐만이 아니라 문예회관 주변에는 제주도 주최가 아닌 도외의 인원들이 주최하는 문화예술 행사 현수막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문예회관 관계자는 또한 문예회관은 제주도의 문화예술 행사를 개최하며, 제주 특유의 문화적 특색을 높이는 것이 궁극적 설립 목적이였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설립 목적에는 크게 부합되지 못하는 행사가 개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하였다. 실제로 문예회관 외부 뿐 아니라 내부게시판 에도 제주도가 주최하는 행사에 대한 알림 포스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 문예회관 입구에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이라는 문구

 문예회관 현장 취재를 마치고 나오며, 입구에 붙어있는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이라는 문구가 많이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제주도내에서 제주도 차원에서 진행되는 문화예술의 상황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제주도에도 많은 문화적 자원이 있다. 제주 특유의 사투리를 활용한 연극도 있고, 많은 제주의 학생들도 각자의 장기를 가지고 공연과 콘서트를 수행할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정녕 제주는 이것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단지, 도외의 인지도 있는 업체로부터 그리고 해외의 인지도 있는 주최자들로부터 문화예술 행사 유치 선정을 받기에만 급급한 것이 현재 제주도 문화예술의 위치인 것이다. 이것이 지금은 많은 경제적 효과와 홍보효과를 제주에게 가져다 줄지는 몰라도 정녕 제주 문화예술의 본질적인 발전을 초래하지는 못할 것이다. 현재 제주도에서 문화를 공부하며 문화예술 행사를 주최해 보겠다는 꿈을 가진 많은 학생들 중 얼마나 제주의 고유의 특색을 살리고 제주의 문화적 자원을 활용해서 문화적 행사를 개최하겠다는 뜻을 가진 학생들이 얼마나 있을까? 아마 거의 대부분 제주의 자연적 특색만을 활용하여 제주에서 외부의 문화를 유입해서 개최하겠다는 계획이 대부분이지 직접적으로 제주고유의 문화를 활용해 보겠다는 계획을 가진 인원은 없을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때가 왔다. 우리 스스로가 더 이상 외부로 부터의 문화유치를 중요시 여길것이 아니라, 제주도 스스로 우리의 것을 살린 문화예술적 행사를 주최하고 많은 이들에게 우리의 고유 문화를 알리고 경쟁력을 갖출 때라고 생각한다. 영화 ‘지슬’을 예로 들어보자. ‘지슬’은 4.3이라는 제주의 아픔을 영화로 그려서 많은 이들에게 제주의 아픔을 알리고 더 나아가 영화라는 특색에서 단순히 아픔이라는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그 이상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제주는 관광적 잠재력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적 잠재력 또한 무궁무진 하다. 우리가 좀 더 우리 제주도의 문화에 관심을 갖고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좀 더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한다며 우리 뿐만이 아니라, 제주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많은 이들과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그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 제주도 사투리를 활용하여 공연하는 인디밴드 ‘뚜럼 브라더스’

 위의 사진은 제주도 사투리를 가사에 넣어서 공연하고 있는 인디밴드 ‘뚜럼 브라더스’ 이다. 이들은 제주의 사투리를 활용하여 공연을 할 때 많은 이들에게 제주도 사투리 특유의 유머와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이제 더욱더 널리 퍼지게 하자. 더욱더 많은 이들에게 우리가 우리의 문화를 활용해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자. 우리가 해야한다. 우리가 제주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아낄 때 제주의 문화는 그 가치가 상승하고 다른 그 어떤 것보다도 경쟁력을 갖춘 문화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2014년 제주의 문화예술! 제주는 다른 그 어떤 곳이 아니 제주의 문화예술로 향하여 우리의 것을 지키는 자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김늠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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