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유명한 제주도. 그 안에서도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이 있다. 바로 그 공간 ‘저지리문화예술인마을’을 찾았다. 저지리문화예술인마을에서는 예술품의 전시를 즐길 수 있고, 다양한 예술가들과의 만남을 겪을 수도 있다. 문화와 예술의 공간 저지리문화예술인마을과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자. <편집자주>

2012년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된 저지리. 그 안에 문화예술과 자연의 결합을 이뤄낸 저지리문화예술인마을이 있다.

저지리문화예술인마을(이하 저지예술인마을)은 1999년 지역경제 활성화 및 특생화 개발 아이디어 시책으로 건립을 계획, 2001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복합문화예술 공간이다. 이곳은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돕고, 제주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형성됐다.

버스정류장에서 저지예술인마을까지 가는 길 위의 조형물이나 마을 외곽의 갤러리, 마을을 안내하는 표지판 등은 마을에 들어가기 전부터 저지예술인마을은 ‘문화마을’의 자세를 드러낸다. 자가용을 타고 마을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주차장을 지나치면 그곳에 마을의 입구가 있다. 저지예술인마을을 찾은 사람들을 위해 마을의 중심부에 있는 ‘제주현대미술관’에서는 마을의 지도를 그린 안내도를 배포한다. 마을의 내부에는 나무로 조각된 표지판이 있어 예술인 각각의 갤러리 위치를 알 수 있다.

마을 안을 걷기 시작할 때 제주현대미술관에서 받은 안내도는 잠시 내려놓는 것이 좋다. 지도에 표시된 작업장, 전시장만을 살피며 걷기에는 마을 자체의 볼거리가 많다. 특히 입구에 자연 그대로의 돌 중 사람의 얼굴을 닮은 것들을 찾아 돌하르방처럼 배치해 세운 작품은 ‘제주’의 예술 공간임을 보여준다.

▲ 현대미술관 옆 석상들은 자연의 돌에서 돌하르방의 모습을 찾아냈다.

마을의 길은 그래비티나 만화인물 등의 그림이 그려진 나무판이 깔린 곳이 있는가 하면, 산책로가 깔린 길도 있다. 제주현대미술관과 가까운 위치의 길은 잘 꾸며진 공원 같다. 마을의 외곽은 농촌마을의 골목길처럼 자갈이 섞인 흙길로 나무와 돌 등의 자연이 친숙하게 다가온다.

마을의 나무들 사이사이에는 공예품, 토피어리, 기하학적인 현대미술 작품 등이 있다. 거대한 크기로 튀어나와 멀리서도 눈에 띄는 현대 미술품이 있는가 하면, 크기가 작은 풍경 등은 나무 사이에 숨어 바람에 소리가 들릴 때에야 그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저지예술인마을은 자연물과 조형물의 조화가 새롭다.

제주현대미술관의 뒤쪽으로 펼쳐진 개인 공간은 입주 예술인의 작업장, 미술관, 전시장, 판매장 등 구성이 다양하다. 이 공간들은 각 예술인들의 미적 세계를 안내하듯 각자의 건물들이 제각각의 양식을 띈다. 넓은 마당을 뽐내듯이 담이 낮거나 없는 곳이 있는가 하면 전통 한옥처럼 담장을 높게 쌓고, 그 위로 기와가 까마득하게 보이는 곳도 있다. 하나하나의 건물들이 ‘건축가’라는 예술가가 만든 작품들이다.

▲ 저지예술인마을 내부의 건물들은 예술인의 미적세계를 안내한다.

저지예술인마을을 찾은 임현정(20)씨는 “제주도민이지만 마을의 풍경이나 건축물들이 확실히 일상과는 다르다”며 “살던 곳에서 가깝더라도 여행을 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칫 ‘예술인’이라는 말에 눌려 찾기가 꺼려질 수도 있지만 저지예술인마을은 ‘예술인’과 ‘마을’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목줄을 맨 개들이 나뭇가지를 입에 문 채 쏘다니는 한적한 마을인 동시에 마을 자체가 잘 꾸며진 공원 같은 아름다움이 있는 공간이 바로 저지예술인 마을이다. <2014 신문제작실습 / 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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