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낚시 중인 낚시꾼들
대정읍 동일리 바닷가에서 낚시 중인 낚시꾼들

낚시용품 쓰레기로 인해 제주 바다가 고통받고 있다.

제주 바다 어디서든 낚시를 즐기는 낚시꾼들의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듯 그들이 사용한 쓰레기 역시 제주 바다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낚시용품 대부분이 일회용품이며 얇은 비닐로 포장되어 낚시할 때마다 나오는 쓰레기가 적지 않다. 낚시꾼들이 다녀간 자리는 낚싯줄을 비롯한 일회용 낚시용품뿐만 아니라 담배꽁초와 음료수병 등 각종 쓰레기가 방치돼있다. 

낚시꾼들이 명소를 찾아 외진 바닷가나 접근이 어렵고 위험한 갯바위에서 낚시를 즐기다 보니 제주 바다 깊숙한 곳까지 낚시용품 쓰레기들이 쌓여간다. 

제주도 남서쪽에 있는 대정읍 동일리의 바닷가. 잘 알려지지 않아 관광객의 발걸음은 뜸한 곳이지만, 이곳에서도 낚시꾼들이 낚시를 즐긴 뒤 두고 간 낚시용품 쓰레기는 해양 생물처럼 바닷가 곳곳에 숨어있었다.

동일리 바닷가에 버려져 있는 낚시용품 쓰레기들
동일리 바닷가에 버려져 있는 낚시용품 쓰레기들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는 해양 오염의 원인이 되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해 결국에는 어획량 감소로 이어져 낚시꾼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낚시를 하고 간 뒤 책임감 있게 낚시를 하고 나서 쓰레기를 가져가는 낚시꾼은 많지 않다.

지자체나 자원봉사자들이 환경 정화 활동을 하며 해안가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는 특성상 수거에 어려움이 많다.

한편, 제주 해안가를 달리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긴 활동을 하는 양모 씨(32세. 제주)는 커다란 바위 사이에 낀 쓰레기를 줍다 크게 넘어져 고생했었던 경험을 통해 쓰레기를 버리는 것보다 수거하는 일이 훨씬 어렵다고 말하며 ‘버리는 사람이 없다면 쓰레기도 없을 것. 자연을 즐긴 만큼 그대로 두고 돌아갔으면 좋겠다.’라며 낚시꾼들의 책임감 부족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기보다 처음부터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낚시꾼들의 인식 개선과 바닷가 쓰레기 투기 단속 강화, 낚시 구역 지정제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 2020 기사작성론 및 실습 / 강수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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