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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제주? NO 쓰레기 섬 제주, 어떻게 해결할까?[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탐구]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완벽함보단 꾸준함으로
서민지 | 승인 2020.06.25 10:42
서귀포항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섬 제주의 전경이다.

제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으로 아름다운 섬, 평화의 섬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제주의 자연은 보전 가치가 매우 높다. 봄에는 제주의 특산품인 감귤나무의 꽃 내음이 제주도에 널리 퍼진다. 여름에는 파란 하늘과 푸르른 에메랄드빛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가을에는 선선한 바람과 함께 금빛 억새들의 향연을 볼 수 있으며 겨울에는 새하얀 눈들로 한라산에서 눈꽃을 감상할 수 있다. 제주는 사계절 내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을 보기 위해 우리나라와 해외에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2019 제주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제주 여행을 선택하는 이유로 ‘자연환경’이 가장 높은 순위로 꼽혔다. 도시나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느끼기 위해 제주를 방문하고 있다.

◇ 제주, 쓰레기로 인한 몸살 앓이 중
하지만 제주 지역은 인구 증가와 관광객의 급증으로 인한 쓰레기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8년도 기준 전국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1인당 1일 평균 1.06kg이며 제주는 생활폐기물 발생량이 가장 많은 지자체로 1.90kg/일/인 발생하고 있다. 이는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영향으로 타 지자체 대비 1인당 1일 폐기물발생량이 높은 것으로 사료 된다고 자원순환정보시스템에서 밝히고 있다.

제주에서 생활 쓰레기뿐만 아니라 해양 쓰레기로도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 지역의 해양 쓰레기가 매년 2만t이 나오고 그중 3분의 2는 도내에서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플라스틱류가 56.5%를 차지한다. 폐어구 등 스티로폼과 목재가 뒤를 잇고 있다.

청정자연의 제주와는 맞지 않는 현실이다. 환경보호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조건이다. 세계도 이제 친환경이 아닌 필수로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는 필(必)환경을 외치고 있다. 제주에 거주하는 도민과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 모두가 제주의 자연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

◇이제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때
지구 곳곳에서는 환경을 위한 다양한 운동들이 펼쳐지고 있다. 물건을 구매하기 전에 미리 환경을 생각해 폐기물을 최대한 줄이는 소비인 프리사이클링(precycling)과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단순 재활용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upcycling) 등이 있다.

'지구별가게' 벽면에 붙여진 제로웨이스트 포스터다.

그 중 제로웨이스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 한다. 제로웨이스트는 자신의 소비와 생산이 사회, 환경 등 넓은 범위에서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고려하여 책임감 있게 소비하고 재사용하는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 일회용 비닐봉지를 비롯한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자는 의미다.

대표적인 실천 방법으로 첫 번째 '텀블러 사용'이다. 카페를 이용하면서 우리는 많은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다. 2018년 8월부터 시행된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매장 내 1회 용 컵(플라스틱 컵) 사용이 금지됐다. 하지만 take -out을 할 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다. 텀블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일회용 컵 쓰레기 역시 줄게 될 것이다.

두 번째 실천 방법으로 '장바구니 사용'이 있다. 석유와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지는 일회용 비닐봉지는 생분해되지 않아 하천과 땅을 오염시키고 있다. 2019년 4월부터 대형마트 등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장을 보러 갈 때 장바구니를 챙겨 가면 환경도 보호하고 봉투값도 절약 할 수 있다. 영국 환경청(2011년)은 “각 제품 생산 시 발생하는 탄소의 양을 고려하면, 에코백(면직)은 131번, 폴리프로필렌(PP)백은 11번, 종이백은 3번 이상 재사용해야 비닐봉지 대체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바구니 사용의 취지를 위해선 여러 번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

세 번째 실천 방법으로 '플라스틱 빨대 사용하지 않기'가 있다. 2015년 해양학자인 크리스틴 피그너와 텍사스 A&M 대학의 연구팀이 코스타리카 연안에서 발견한 거북이의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박혀있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처럼 플라스틱 빨대는 환경 오염뿐만 아니라 해양 생물에도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음료를 마실 때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 마시는 게 가장 좋다. 빨대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스테인리스 빨대, 유리 빨대, 쌀 빨대, 종이 빨대 등 재사용이 가능하거나 자연적으로 분해가 가능한 빨대를 사용하면 된다.

이 밖에도 휴지 대신 손수건 사용하기, 플라스틱 칫솔 대신 대나무 칫솔 사용하기, 화학 세제 대신 천연 세제인 소프넛 열매 사용하기 등등 많은 제로웨이스트 실천 방법이 있다.

제주에 있는 제로웨이스트 샵인 ‘지구별 가게’에서 판매하고 있는 물품들이다.

◇ 제주에서 제로웨이스트 실천하기
제주에서 제로웨이스트 샵 ‘지구별가게’를 운영하고 계신 이경미 대표('함께하는그날협동조합' 대표)를 만나봤다. 지구별가게는 제주 오일장 근처에 있다. 가게는 우드톤 인테리어로 되어 있어 차분하고 포근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따뜻한 미소로 반겨주는 사장님과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눠봤다.

이 대표는 여성과 건강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 면 생리대를 팔기 시작했다. 면 생리대는 최종의 제로웨이스트 아이템이다. 한 명이 한 달의 한번 생리를 할 때 사용하게 되는 생리대의 양은 40개 정도다. 이를 전 세계 사람들이 버리는 쓰레기양으로 생각하면 정말 많은 양이다. 생리 중 화장지 사용이 불편해서 와입스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와입스는 휴지 대신 면을 사용하는 것이다. 생리대 쓰레기와 화장지 쓰레기를 줄임으로써 완전한 제로웨이스트를 시작하게 됐다. 그 이후로 제로웨이스트 기업들과 협업하게 됐고 매장까지 설립했다. 최근에는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릿대를 이용해 빨대 개발을 하고 있다.

그는 “도에서 정책적으로 식당에서 물티슈 사용을 제재하는 방안을 시작했으면 좋겠다”며 “식당에서 먼저 권하는 것이 아닌 필요한 사람만 쓸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물수건은 약물 처리로 환경 오염이 발생하고 물티슈는 쓰레기 문제가 발생한다. 개인의 손수건 지참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어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거나 실천하려는 목소리는 대체로 크다.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다”며 “처음에 시작할 때 의욕적으로 시작했으나 자주 절망하게 될 것이다. 주변의 시선들이 불편할 수 있다. 나 혼자 열심히 하고 여럿이 모이면 괜찮다. 지치지 말고 꾸준히 재밌게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2020 신문제작실습 / 서민지 >

서민지  asdc3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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