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끝나고 물건을 고르고 있는 학부모와 아이들

“학교 끝나면 아이들이랑 놀려고 편의점 와요.”

오후 1시, 아라동에 위치한 아라 초등학교 옆 편의점은 방금 학교를 마치고 온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어릴 적 오락실에서 놀던 문화는 이제 편의점으로 문화교체가 이루어졌다. 아폴로를 빨며 오락기 앞에서 메탈슬러그를 하면서 떠들던 아이들의 모습은 이제 아이스크림을 빨며 각자 핸드폰으로 배틀그라운드를 하면서 떠들고 있는 모양새로 바뀐 것이다. 여자아이들에게도 카페 느낌으로 편의점에 앉아 오순도순 대화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5월 20일부터 고3 학생들부터 시작된 등교 개학은 27일부터 초-중-고 학생들이 차례로 등교가 진행된 이후로 벌써 한달이 지났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코와 입을 드러낸 채 떠들기 바쁜 아이들의 모습은 언뜻 보기엔 위험해보이지만, 이런 아이들의 행동에도 감염자가 안 나온다는 것은 오히려 제주도가 코로나에 안전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방문으로 포스기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품들이 찍힌다. 라면, 과자, 아이스크림, 등 주머니에 있는 동전과 지폐를 삼삼오오 모아 군것질을 하는 아이들의 눈은 코로나로 인해 걱정이 산더미인 어른들의 걱정을 녹일 만큼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그 빛은 편의점에도 닿아, 아라초점 cu를 운영하고 있는 A(44) 씨는 아이들 덕분에 한숨 돌렸다는 말을 전했다.

“코로나가 터지고 학생 손님은 물론이고 일반 손님도 줄어서 3, 4, 5월 전부 최악이었는데, 등교 개학을 하고나서 그나마 한숨 돌렸다.”

하지만 한숨만 돌렸을 뿐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학생들이 아닌 일반 손님의 매출은 없는 편이고, 학생들 또한 학교가 학년별 격주등교로 인해 작년 매출 대비 한참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개학이 연기되고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등교 개학덕분에 이번 학기도 어찌어찌 잘 보냈고, 방학이 지나고 2학기가 되면 코로나도 잠잠해지고 잘 되겠죠, 그때까진 이번에 등교 개학도 있고, 재난지원금도 있고, 뭔가 또 대책이 있을 거 아니에요.”

제주도의 코로나 감염 상황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이다. 감염경로 또한 외국 또는 대구 방문으로 인한 감염이기도 하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매출 감소로 많은 상인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금, 비교적 청정 지역인 제주도에서만큼은 등교 개학 같은 경우나 대책 더 생기길 많은 소상공인들이 기대하고 있다.< 2020 기사작성론 및 실습 / 김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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