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밥을 먹으러온 학생들로 북적여야할 제대 정문 앞 상점가에는 한산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강의가 지속되는 가운데 평소라면 학생들이 밥을 먹으러 나왔을 상점가에는 학교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만 조금씩 돌아다니고 있다. 몇몇 가게들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가게를 닫았다.

제대 정문의 상권은 제주대와 같이 번화가와 멀리 떨어진 도시 외곽에 있어 제주대에 통학하는 학생들이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독자적인 상권을 구축하고 있다. 학생들 또한 멀리 시내로 가지 않고, 학교앞 식당가에서 밥을 먹곤 한다. 하지만 비대면 강의가 진행됨에 따라 유동인구가 급감하자, 상인들의 근심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텅빈 맵수다 제주대점의 모습

“우리 같은 경우는 학기 중에 바짝 장사하는 건데 힘들어 죽겠어.”

제대 맵수다 사장님 A(55) 씨는 한이 서린 푸념을 쏟아 냈다. 점심시간 학생들의 북적이는 소리로 가득해야할 가게엔 말 못할 빈 테이블만이 줄지어져 있을 뿐이다.

“손님은 없고 인건비만 나가니 알바생들에겐 미안하다 하고 못나오게 했고, 지금은 아들딸들이 무급으로 도와주고 있어. 비대면 수업을 시작하니 학생들이 찾아오지를 않아 걱정이야.”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매출이 줄자 사장님들의 걱정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제대 정문 상권의 매출은 대부분이 학생들인데, 학생들은 나오지 않고 학교 관계자들만이 밥 먹으러 가끔씩 나오니 매출은 작년 이맘때에 비해 90%가 줄었다고 한다.

한적한 제대 정문 상점가

오후 5시 매장에 울려 퍼지는 “배달의 민족” 이라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오늘의 첫 주문이다. A씨는 저번 달부터 배달을 시작했다며 제대 정문 상권은 이제 다들 배달을 시작하는 추세라며 말을 전했다. 배달 한건을 완료함과 동시에 몇몇 주문이 더 들어온다. 이 주문들이 매장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전부이다.

“참 다행이지 배달이라도 없었으면 하루 종일 앉아있다 가는 거야.”

배달을 다 보낸 뒤에도 사장님의 얼굴에는 근심이 떠나질 못한다. 겨울방학을 보내고 개학만을 바라보다, 코로나가 터진 지금 장사를 본격적으로 개시도 못한 채 여름방학을 맞이하게 되었다. 대출과 재난지원금 때문에 약간 숨통은 트였지만, 앞으로의 걱정에 막막하다.

“2학기 때도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강의를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야. 그래도 버텨야지 이번 학기랑 방학만 버텨봐야지.”

제주대 근처의 상권은 학생들에게 여러 선택지를 제공하고, 제주대 학생들에게도 학식이 아닌 다른 선택지를 제공 받을 수 있는, 서로 공생이라 할 수 있는 관계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어 상권이 사라져버린다면 제주대 학생들에게도 안 좋을 것이란 건 분명하다. 코로나 사태의 국면 속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 2020 기사작성론 및 실습 / 김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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