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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가시리'아무도 찾지 않는 <가시마을 4.3길>
김효진 | 승인 2020.06.24 15:20

“다덜 가시리에 유채꽃만 보래 왐신디 4.3으로 아팠던 건 알암시냐?” 거리에 유채꽃이 핀 모습이 아름답다고 많이 알려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의 가시리는 제주의 목축문화를 느낄 수 있는 <갑마장길>과 4.3의 아픔의 길 <가시 마을 4.3길>이 있다.

가시리 녹산로

갑마장길

“말이 태어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야 한다” 옛말에서도 볼 수 있듯 제주도는 말의 땅이다. 그중에서도 가시리는 조선 최고의 말들만 따로 훈련하는 시설인 ‘갑마장’이 있어 제주에서도 가시리는 제주말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다.

‘갑마장’은 조선시대 때부터 쓰이던 모습을 비교적 온전하게 유지하고 있고 현재는 마을 공동목장으로 쓰이며 마을의 목축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런 ‘갑마장’을 에두르는 둘레길이 있는데 그게 <갑마장길>이다. 목장에 세워지는 돌담인 잣성을 따라 걷다 보면 설오름과 따라비 오름, 큰사슴이 오름의 능선을 타고 목장, 조랑말 박물관 등으로 이어져 제주의 목축문화를 잘 살펴볼 수 있다. 

마을 어르신들은 “과거에는 목축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젊은이들이 가시리를 떠나면서 이제는 가시리 목장도 마을 주민보다는 외부인이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우리 같이 늙은 사람들은 이제 말도 못 다루고 목축업을 이어갈 수 없다.”고 목축업을 이을 젊은이들이 타지로 떠나고 현재는 가시리 주민들 중에서는 목축업을 하는 사람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 말씀하셨다.

가시마을 4.3 센터 앞

◇가시마을 4.3길

<갑마장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조금 더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가시리 사무소 앞에 정자가 있다. 마을을 둘러보는 도중 정자에 계시는 어르신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마을에서 만난 가시리 주민은 “가시리에서 평생을 살며 4.3사건도 몸소 겪었다. 목장 옆길에 늘어선 꽃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만 우리가 겪은 아픔은 사람들이 잘 몰라준다.”며 아름다운 외면에 가려진 아픈 내면을 토로하셨다.

<가시 마을 4.3길>은 4.3 당시 마을 청년들이 보초를 섰던 큰 굴이 있던 고야동산과 마두릿동산, 4.3으로 사라진 마을인 새가름 ,종서물 등 4.3유적지와 가시 마을 신당 등 총 11곳을 둘러보는 코스로 좋은 교육의 장소다.

“고야동산에서 보초를 서던 청년들이 깃발로 신호를 보내면 마두릿동산에서는 이를 보고 마을 주민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이곳도 개발이 돼서 그 당시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우리 기억 속에서는 아직도 그 당시 그대로 생생하다.”고 하시며 오랜 세월이 흘러도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 더 고통스럽다고 하셨다.

직접 가 본 <가시 마을 4.3길>은 인적이 드물었고 가시 마을 4.3센터도 오랫동안 굳게 닫혀있었으며 아무도 찾지 않는 것 같았다. 마을 주민은 “북촌리나 다른 마을은 4.3길 걷기 위해 많이 찾는데 가시리는 사람들이 찾지 않는다. 마을 두 곳이 없어질 정도로 피해가 큰 동네였는데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내가 매일 마을에 나와있는데 4.3길에 관심을 갖고 찾아온 사람은 오랜만이라 반갑다.”라며 사람들이 가시리에 관심을 가지고 많이 찾아오기를 바랐다.

덧붙여 “4.3사건 관련해 논문을 쓰거나 기사를 쓰겠다고 인터뷰 요청한 사람들이 많았다. 다들 우리 얘기는 쓰지도 않고 꼭 써달라고 한 얘기도 빼먹어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시는 인터뷰해주지 않을 것이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 2020 신문제작실습 / 김효진 >

김효진  dydgodydg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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