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중, 보도를 하고 있는 KBS 제주의 문준영 기자

‘집요함, 끈기, 내부고발, 기자정신’ 어떤 말로 그를 형용할 수 있을까. 2015년 제주대학교 총장의 업무 추진비를 고발하며 대학을 뒤흔든 이가 있다. 그는 바로,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출신으로 KBS 제주에서 취재기자로 재직 중인 문준영 선배이다. 기자라는 타이틀에 있어서 누구보다 탐사적인 그를 만났다.

필자는 먼저, 그에게 최대 핫이슈였던 2015년 총장 고발에 대한 정황을 물어봤다.

“총장 업무 추진비는 옛날부터 문제가 있었어요. 그래서 정보공개 청구라는 제도를 연습해볼 겸 해서 우연치 않게 신청을 했다가 학교에서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비공개를 하니 이상하잖아요. 그래서 취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당시 그는 대학 회계투명성에 대한 의문을 갖고 취재에 몰두했다. 누구보다 끈기와 열정을 가진 그였지만, 학교 측의 명예훼손이라는 맞대응으로 걱정과 조바심을 마주하기도 했다.

▲ 과거를 회상하며 미소짓는 문준영 기자

“당연히 무서웠죠. 학과로 전화 오고, 네가 뭔데 그런 문제를 건드냐 하는 지적들도 있었고요. 제일 안타까웠던 부분은 응원해 주는 친구들도 많았지만, 반대로 왜 저렇게 튀는 행동을 하냐는 비판도 있었어요. 심지어 학교에서는 명예훼손으로 대응하겠다는 엄포를 둬서 자퇴까지 생각하게 되는 고민들도 있었어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행동은 학교 제도를 바꾸는 시작이 되었고, 어떠한 비판도 감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이를 계기로 그는 CBS, 뉴스타파를 거치며 대중의 알 권리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한 걸음씩 발을 내디뎠다.

“기자는 되게 집요해야 해요. 특히 저는 하나를 하면 끝까지 후벼 파야 돼요. 끝까지 정말 끝까지! 이런 부분들이 면접과 포트폴리오 등에서 얼마나 진실 된 기자의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보이는 데 많이 작용할 수 있었던 합격 포인트인 것 같아요.”

한때 비판 섞인 탐사 보도를 해왔지만 현재 KBS 제주를 재직하며, 제주사회의 변화를 이끌기 위한 이야기를 다루며 그는 전보다 더 큰 취재의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질의에 응답하고 있는 문준영 기자

“제주에서 현장 실습했던 고등학생의 사망 사건을 다룬 적이 있어요. 그때 그 친구 보도를 하면서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왜냐하면 이제 유족 분들을 계속 만나야 되는데, 자식 잃은 부모를 만나서 얘기를 하다 보면 그 감정이 저한테도 와요. 자꾸 내 기사도 그 감정으로 흘러가게 돼요. 근데 이걸 다잡고 기사는 기사 대로 냉정하게 가야 하니까. 보도된 끝에 현장실습 제도에 대해 정부가 제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굉장히 보람을 느꼈죠.”

그는 이처럼 말보다 취재와 보도로 나아가, 제주도민과 사회를 대변하는 기자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언론 학도로서 이를 본받고 자각해야 함이 분명했다. 마지막으로 걱정에 앞서 언론계 취업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고민할 시간에 실질적으로 움직였으면 좋겠어요, 고민만 하다가 여기서 포기할 것이 아니고, 지금 내가 뭘 할 수 있는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해요. 혼자보다는 뜻이 있는 친구들끼리 스터디도 하면서 언론 취업이라는 꿈을 향해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2020 신문제작실습 / 장준혁>

<언론홍보 후배들에게 전하는 문준영 기자의 편지>

 To. 언론홍보 후배님들 !!

 현장에서 만나 만나요^^
 ?-> ! 질문에 답이 있다!!

      From. 문준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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