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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청년들,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음주문화공간 기획자 원부연 작가의 성공 스토리
“퇴사보단 사이드잡을 하며 나를 먼저 알아가야”
김영민 | 승인 2020.06.30 09:42

“내가 누구인지를 잘 아는 것. 이를 통해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각자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잘 생각해야 합니다. 창업은 쉬운 게 하나 없어 늘 외로움을 느끼는 시간의 연속입니다.“

▲ 원부연 작가

대학교를 졸업 후 웰콤 퍼블리시스 월드 와이드, TBWA Korea, 이노션 월드 와이드까지 햇수로 약 9년간 대기업 광고 기획자로 일하면서 동시에 가게를 같이 운영해오다 7년 전 창업으로  본업을 바꾸기까지의 과정을 책으로 기록해 화제가 된 원부 술집의 기획자 원부연 작가의 얘기다.

창업을 한다고 무작정 퇴사를 준비하는 직장인에게 ‘STOP’이라고 말하는 원 작가를 만나보았다.

“안녕하세요, 오늘보다 조금 더 발전된 내일을 준비하고 싶은 원부연입니다.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공간을 기획하고 실행하며 그 속에서 사람과 콘텐츠가 어울리는 플랫폼을 지향하여 음주문화공간을 기획하고 있어요."

그녀는 자신을 '음주문화공간 기획자'로 소개했다. 그가 만든 '셀프 타이틀'이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음주·문화·공간, 이 세 가지 단어를 담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만들어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한다. 여자가 술집을 여러 곳 운영한다고 하면 아직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현실인데 술이 아닌 문화를 판다는 그녀의 '술집' 창업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원 작가는 직장인으로 지내는 것이 나에게 맞는가? 하는 ‘회의감’이 들어 창업을 시작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렇게 다가온 '회의감' 덕분에 직장 생활을 하며 가게를 경영했다고 했는데, 혹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회사를 다니며 가게를 경영해야 하기에 이를 혼자 인수하는 건 어려움이 있었어요. 첫 운영에 대한 부담도 있었고요. 그래서 2014년 3월에 대학 시절 연극동아리 선배 한 분이랑 후배 한 명과 함께 시작하게 되었어요."

 두근거리는 기대감으로 시작했지만 쉽지 않았다는 그녀는 매일 숨 쉴 틈도 없이 일을 했다고 한다. “매일 마감 후에는 항상 파김치가 되어버리곤 했죠. 익숙하지 않은 칼질에 손가락은 피가 멈추는 날이 없었어요.” 

그렇게 쉼 없이 달려온 노력 덕분일까? 다행히 첫 달 매출이 1900만 원 가까이 나왔고, 성수기 매출 기준 2배 이상, 비수기 매출 기준 3배 이상이 나오게 되어 이를 수치로 확인을 하고 나니 회사를 그만둬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회사를 병행하며 쉴 틈 없이 일하며 운영한 ‘원부 술집’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그녀에게 직접 ‘원부 술집’을 소개해달라고 요청했다. 

“제가 ‘아름다운 시절’을 인수한 후 4개월 뒤인 2014년 7월, 상암동에 ‘원부 술집’이라는 공간을 오픈했어요. ‘또라이가 되고 싶은 모범 직장인, 그들이 모여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사랑방 같은 술집’이라는 콘셉트를 지향하는 공간이었어요.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주었어요. 이후 ‘모어 댄 위스키’, ‘하루키 술집’, ‘신촌 극장’, ‘신촌 살롱’ 등 8개의 공간 브랜드를 더 론칭 했어요. 위스키 바, 복합문화공간 등 성격도 모두 다른 다양한 공간이었어요. 이런 다양한 공간을 론칭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 곳이에요.” 

그녀가 창업에 매진하기 위해 퇴사를 한 모습이 너무 부러운 나는 퇴사 후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물었다.

“처음 회사를 그만뒀을 때는 ‘그럼요, 너무 행복합니다. 특히 출근 안 해서요’라고 말을 했는데, 퇴사 7년 차가 되자 다소 그 답에 머뭇거리게 되더라고요. 창업 이후의 삶은 생각 이상으로 만만치 않기 때문이죠. 회사를 다니지 않아 실적 압박, 상사 눈치, 사내 정치는 없지만 창업한 공간이 늘어나며 관리해야 할 직원도 많아졌고, 그럴수록 크고 작은 사건 사고도 생기기 시작했죠. 늘 긴장감 속에 살아야 했어요.”

고정적인 수입이 분명하지 않아 아무래도 재정적인 문제에서 많은 걱정이 들지 않을까? 싶어 회사로 다시 가고 싶진 않은지 물었다.

“그건 전혀 아니에요(웃음). 나의 결정이 곧 실행이라는 점은 분명 마음이 무거웠지만, 당연히 즐겁고 긍정적인 면이 많으니까요. 다만 퇴사 후 창업을 하고 사업을 잘 해 오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언제나 즐겁기만 한 핑크빛 라이프를 사는 건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전 지금이 좋아요.”

▲ 원부연 작가

현재 삶에 만족하는 듯한 그녀가 '퇴사 말고, 사이드 잡을 해라'라고 권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멋진 색깔을 가지고 있어요. 아직도 그 색깔이 무엇인지 발견하지 못한 것뿐이죠. 커리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모두 ‘직장인’이라는 같은 틀에 맞추게 했던, 세상이 생각하는 ‘좋은 커리어’가 아니라 ‘나만의 커리어’를 발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를 통해 각자의 두 번째 밥벌이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그 단서를 찾아보았으면 좋겠어요.”

'퇴사 말고 사이드 잡'을 펴내 큰 관심을 받은 그녀는 창업을 하며 꼭 대표 직함이 필요하진 않다고 덧붙였다.

"창업을 하다 보니 쉬운 게 하나도 없어서 늘 외로움을 느끼는 시간의 연속이었어요. 엄청난 책임감과 부담감을 안고 살아야 했죠. 그래서 꼭 대표 직함으로 창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퇴사 말고, 사이드 잡’의 박해욱 기자는 현재 대표 직함이 아닌 지분 소유, 사외이사, 자문, 제품개발 등 부분적 참여로 다방면에서 조력자 역할을 하고 계신데 그런 역할도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녀는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많은 직장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한다.

“만약 제가 ‘일단 해보자’는 생각 하나만으로 회사를 그만뒀다면, 더 크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랬다면 실패할 확률은 일반 자영업 창업 실패율과 다를 바 없었겠죠."

 하지만 회사를 다니며 차근차근 사이드 잡으로 먼저 도전하고 배움을 얻었기에 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었던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일을 할 때 나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해요. 내가 무엇을 원하고, 어떤 것에 관심이 있으며, 어떤 걸 할 때 즐거워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나에게 맞는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야 스스로의 직업 정체성을 정의 내릴 수 있으며 현재 내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거든요”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다방면으로 성공한 것 같은 그녀에게도 앞으로의 꿈이 있다고 하는데,

“올해 제가 잘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계속 찾으려고 합니다. 현재 공간 운영을 비롯해 작가, 기획자, 창업/커리어 강연자, 기자의 역할까지 다양하게 하고 있는데요. 제가 할 수 있는 장점들을 활용해 전략을 잘 짜는 것이 목표입니다. 물론 사회적인 이슈들을 반영해 시장성에 맞는 지점들도 찾아야 할 테고요. 예를 들면 코로나 이슈로 공간을 확장하는 계획은 내년으로 미룬다든지 등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당장 내년까지 생각할 여유는 없고 올 하반기를 잘 마무리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예비 창업가에게 그녀가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 들어보았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내가 누구인지를 잘 아는 것. 이를 통해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내 브랜드를 잘 쌓아가며 창업을 통해 단단한 프로필을 만들어야 하죠. 창업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 형태의 선택지가 있을 거예요. 저처럼 10인 이내의 작은 규모로 운영할 수도 있고, 요즘 스타트업처럼 규모를 키워가는 회사를 만들 수도 있겠죠. 각자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도 잘 생각하고 결정해야 해요." <김영민/ 2020 신문제작실습>

김영민  dudals04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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