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 팀 현수지(언론홍보학과 2)학생이 중강당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 10월 2일, 2014년 KEY FRAME 영상제가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중강당에서 열렸다.
KEY FRAME 영상제란,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학생들이 주최가 돼 각자의 영상과 발표 자료를 선보이는 자리다. 이는 매년 언론홍보학과의 대표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열린 영상제는 예년과 달리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었다. 특히 시사 부분에서의 변화가 도드라졌다. 과거 ‘미디어 비평’이란 이름으로 운영된 팀을 ‘시사’팀으로 변경한 것이다. 기존 미디어비평의 경우, 언론에 국한돼 문제제기를 했지만 시사팀은 ‘집중조명’이라는 타이틀로 사회문제를 언급했다.

 이들은 ▲5억원이상 도내 체류시설을 매입한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부여하는 ‘부동산 투자이민제도’ ▲제주신화테마파크라는 초기계획은 사라진 채 대형리조트형태만 남은 ‘신화역사공원’ ▲중국기업의 사유지가 될 이호해수욕장의 ‘제주 분마 이호랜드’ ▲상인들이 내쫓길 위기에 처한 ‘바오젠 거리’ 등 4개의 주제에 대해서 시사했다. 또한 각 주제에 따른 문제점 등을 설명하며 현재 제주도의 실태를 집중 조명했다.

 강서윤(언론홍보학과 1)학생은 중국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계기와 '제주특별법'(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대한 설명을 통해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어 진행된 조아영(언론홍보학과 2)학생의 발표는 중국발 자본들의 투자의 예로 헬스케어타운, 신화 역사 공원 등을 언급했다. 특히 신화 역사 공원의 토지 계획(A, R, H J지구) 중 2013년 9월, 이인재 새누리당 의원이 J지구가 란딩그룹과의 투자합의각서 계약에 빠져있다는 것을 지적했다는 내용을 들어 신화 공원의 핵심에 위배되고 사실상 콘도나 리조트 등의 휴양시설의 위주로 개발된다고 비판했다.

 윤지혁(언론홍보학과 1)학생은 중국 분마 그룹이 추진하는 제주 분마 이호랜드에 대해서 문제점을 제시했다. 제주시가 지난 2008년 사업승인을 해주며 해수욕장 및 시설물은 공공시설이므로 이용객들이 사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지만, 사업부지의 10%가 공유수면, 즉 해수욕장이 포함돼있어 공공의 재산이 사유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빚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현수지(언론홍보학과 2)학생은 바오젠 거리의 문제점을 들었다. 2013년 7월 제주참여환경연대의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경영자와 노동자 모두 외국인이 증가했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했지만, 외국인 증가가 매출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는 영향이 높다고 판단한 비율이 약 20%, 크게 상관없다고 보는 비율이 약 60%를 보였다는 자료를 제시했다. 그 후 건물주들이 관광객 증가로 매출이 급상승했을 것이란 생각을 가지고 임대료를 최고 233%까지 올렸다는 문제를 추가로 언급했다. 또한 상인들의 불만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현 상황이 바오젠거리 상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주도내 곳곳의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중국인을 겨냥한 가게가 들어서며 건물주와 상인들 사이의 갈등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끝으로 시사 팀은 뉴스에 흥미가 떨어진 젊은 층들에게 심각한 사회현실을 보여주며 우리사회에 대해 시사해야 할 점이 많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시사 팀은 영상제에서 3위의 성적을 거뒀다. 팀 내에서 유일하게 미디어 비평 팀 소속이었던 현수지 학생은 “미디어비평의 경우 한정된 주제에서 말하는 반면, 시사는 사회 전반적인 문제를 인식하고 얘기하는 부분으로 바뀌어 어려움을 느꼈다”며 “또한 신문, 방송 등의 각 매체가 이미 다뤘던 주제였기 때문에 시사 팀만의 차별화된 발표를 준비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상제란 행사가 띄는 성격이 학생들이 영상을 다루고 선보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을 들어 시사 팀의 포맷을 완전히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강수빈(언론홍보학과 2)학생은 “시사로 프로그램이 변경됐지만 기본 틀이나 포맷은 작년 미디어비평과 크게 다른 점이 없던 것이 아쉽다”며 “시사 팀이 다룬 주제가 다소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명쾌한 결론을 도출해낸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이 무대 위에서 직접 발표하는 형식을 갖는 시사·미디어 비평의 경우 참여 학생들의 부담감이 매년 언급되고 있다”며 “내년 시사 팀을 이끄는 팀장은 100분토론, 썰전 등과 같은 토론프로그램의 영상화를 반영해보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유경, 김현모, 양혜지, 한미소, 부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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