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출입시스템의 취약점을 악용해 '꼬리물기' 시도하는 차량

최근 자가용을 이용해 통학하는 일부 학생들이 학내 주차비를 납부하지 않으려고 차량출입시스템의 취약점을 이용해 ‘꼬리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시도하다 차량 차단기가 훼손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어 교통안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대학교는 2017년 9월부터 차량출입시스템을 유료로 개편하면서 학교 정문과 후문에 ‘무인차량차단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주차비를 정산하고 출차하는 앞 차량 뒤를 바짝 붙어 통과하는 ‘꼬리물기’식의 편법이 발견되면서, 이후 많은 학생이 주차비를 아끼려고 꼬리물기를 시도하고 있다.

재학생 이모 군(23)은 “학교 측에서 1, 2학년의 주차 차량 등록을 허가해주지 않는다. 시험 기간 공부와 학교 행사 참여 등으로 학교에 오래 머물러야 할 때면 일일 6천 원의 주차비를 지불해야 하는데, 경제적 부담감에 꼬리물기를 종종 시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재학생 김모 군(26)도 “꼬리물기 행위가 위험하고 잘못된 점이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수 학점이 적어 학교에 자주 오지 않는 4학년인데 차량 등록비를 매달 지불하기에는 억울한 면이 있어 꼬리물기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주대학교 총무과는 꼬리물기에 의해 차단기가 파손된 경우 아직까지는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차단기의 원가인 약 70만 원의 벌금만을 납부할 것을 고지하고 있다. 반면 학내 일각에서는 꼬리물기 시도가 증가하고 있어 이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총무과 관계자는 “현재 차단기 시스템의 기술적 한계로 꼬리물기를 시도하는 학생을 잡을 수 없으며, 인력이 부족해 상시로 출차하는 차량을 지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기에 꼬리물기를 행하는 학생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방법 밖에 해결점이 없다. 조속히 학생들의 교통 인식이 개선되었으면 한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제주대학교 송석언 총장은 “꼬리물기 관행은 학우들의 양심의 문제라 생각한다. 현재 이 사안에 시원하게 답해줄 해결책은 마련하지 못했지만, 점차 주차료 납부에 대한 학우들의 인식을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의지를 피력했다.

제주대학교 총무과

<2019 기사작성론 및 실습 / 김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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