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학생회관 동아리방의 체계적이지 않은 공간 배치로 인해 일부 동아리가 불편을 겪고 있다.

학생회관은 제주대학교 제35대 악동 동아리연합회 (이하 악동) 소속 70여 개 동아리가 이용하는 공간이다. 이외에도 동아리연합회, 총학생회, 총여학생회, 대의원회 등 4개의 학생 자치기구가 이곳에서 학생회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학생회관 내부 동아리방 배정을 비롯한 학생회관 관리 업무는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가 단독으로 담당하고 있다.

동연 측은 최근 들어 이와 관련해 최근 동아리 구성원들 사이에서 "더 이상의 동아리를 수용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민원을 종종 접수하고 있다. 매년 신규로 들어오는 동아리를 수용할 여유 공간이 없다는 것이 최대 문제점으로 꼽힌다.

동연은 동아리 활동 점수를 반영해 매해 새롭게 공간을 구성한다. 최하점의 3개 동아리가 방을 빼고 당해년도 정인준된 신규 동아리가 들어가는 방식이다.

이같은 절차를 통해 동방을 배정받은 동아리가 이후 다른 공간으로 옮겨야 하는 일은 거의 없다. 또한 평등한 공간 활용을 위해 대다수의 동아리는 균일한 면적의 동방을 사용한다. 실제로 지하 공간을 제외한 신관 지상층의 동방 면적은 일부를 제외하고 동일하게 설계됐다.

동아리 구성원들의 주요 쟁점은 이 부분에서 기인한다. 인원과 규모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동일한 크기로 설계된 공간에 모든 동아리를 수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비판에 대한 사유는 활동 분야, 회원 수 등에 대한 세부적인 계산이 결여된 공간 구성인 것으로 판단된다. 일례로 적십자 동아리 RCY와 대학생불교연합의 동방 크기는 약 5㎡로 동일하다. 하지만 RCY 인원은 70명인 것에 비해 대학생불교연합의 인원은 15명이다. 인원은 RCY에 비해 채 22%가 되지 않지만 동일한 공간을 배정받는 것이다.

불만은 지하층의 동아리들 또한 제기하고 있다. 지하층은 타 공간과의 확실한 분리와 소음이 감소하는 설계, 넓은 면적이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이와 같은 특징을 고려해 해당 층은 대부분 공연 분과 동아리들이 주로 배치된다.

하지만 취재 결과 독서 동아리 <안단테> 또한 지하층의 동방을 배정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A 학우는 “ 독서 모임을 할 때마다 음악 소리가 크게 울려서 곤란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동아리방이 아니면 현실적으로 모임을 하기 어려워서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활동 분야를 고려하지 않은 배치로 인해 활동에 지장을 느낄 정도의 소음에 시달리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어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

지상층의 동아리 역시 공간을 재구성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르는 것은 마찬가지다. 몇몇 동아리가 동아리 활동을 위해 동방 내부에 개별 설비를 배치하는 상황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개별 설비의 범위 또한 단순 소모품부터 크게는 시공 장비까지 다양하다.

야구 동아리 <소나이즈> 소속 B 학우는 “동아리 특성상 운동 장비와 매년 신규 소모품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동방 재배치 관련 질문에는 “몇 년 치에 해당하는 모든 설비를 다른 동방으로 옮기는 것은 현실적인 제약이 많을 것이다. 이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문제점은 스포츠 동아리뿐만 아니라 공연 동아리 또한 맞닥뜨리고 있다. 밴드 동아리 <액센트> 소속 C 학우 또한 동일한 질문에 대해 "모든 악기 장비를 수용할 공간이 없을뿐더러 우리 동아리는 주변에 심한 소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동아리방이 아니면 연주할 만한 장소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악동 동아리연합회 한정완 회장은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방의 크기가 다 똑같아서 동아리의 특성을 고려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문제에 대한 원인을 시인했다. 이어 "동아리들이 원하면 상호 합의 하에 교환도 가능하다"며 동아리 간의 공간 합의에 대한 가능성 또한 시사했다.

또한 차기 동아리연합회 회장으로 당선된 김석진 정입후보자는 “ 학생복지과 측에 학생들의 민원을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의 슬로건은 「동아리를 꽃 피우다」이다. 즐거운 동아리 생활이 꽃 피도록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문제 해결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매년 제기되어 온 문제인 만큼 해당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동아리•동연•학생회 간의 3자 협의가 필수 불가결 해보인다. 앞으로 동연이 어떻게 해당 상황을 해결하고 공간 활용에 대한 한계점을 타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9 기사작성론 및 실습 /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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