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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이고 유머러스한 미술사"광고로 읽는 미술사"를 읽고
김아리 | 승인 2018.06.26 17:26

  2017년 올해 여름방학 나는 서울에 있는 광고제작 회사에서 현장 실습을 두 달간 진행했다. 제작이 주를 이루는 회사로, 영상을 찍고 만드는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었다. 나는 영상뿐만 아니라 미적 감각 조차도 현저히 적은 영상 예술과는 관련이 전혀 없는 사람이었다. 회사의 대표님은 매우 열정적인 분이었고, 덕분에 나를 포함한 실습생들은 회사에서 영상과 이미지에 관련된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다양한 강의를 통해 여러 가지를 배웠지만, 그중 가장 깊이 기억에 남은 것은 현대미술과 광고의 연결 관계에 대한 강의였다. 사실 미술이라 하면 나와는 굉장히 거리가 먼 분야였다. 미적 감각은 타고 나는 것인데, 나는 그것이 전무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평생 미술 쪽과는 관계가 없을 줄 알았던 나였다. 하지만, 강의를 들으며 예전부터 진행되어온 광고와 미술의 혼합에 대한 예시들을 접한 이후 적지 않은 충격에 빠졌다. 내가 익히 알아오던 광고들이 미술, 예술 산업과 깊은 관련이 있던 것이다. 이것은 나의 무지가 내 관심분야에 피해를 준다는 뜻이었다. 그렇게 접한 미술사를 시작으로 이후부터 조금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 광고로 읽는 미술사│정장진 저│머메시스│2016.03.20

  처음 이 책을 접하게 된 이유는 과제 때문이었다. 겸사겸사 책을 빌리러 방문했던 한라도서관에서 발견했다. 노란 표지와 ‘광고로 읽는 미술사’라는 제목은 나를 사로잡는데 충분했다. 마침 광고에 관련된 과제를 하고 있었고, 미술사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 하는 의지가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빌려 읽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하는 미술사에 대해 간단하고 유머러스하게 설명해 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기존 미술사와 관련된 책들과는 달리 광고라는 현대사회와 밀접한 키워드로 접근한 점이 특이하다. 처음엔 광고를 중점으로 둔 책이려니 생각했지만, 사실 미술사에 중점을 둔 책이었다. 하지만 전개 부분마다 광고와의 연결성을 두고 있어 읽는 내내 지루함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현대 사회는 늘 광고에 노출되어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와 같이 광고로 가득 찬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접하는 것은 단순한 광고가 아닌 하나의 이미지로, 광고를 지배하는 시각적 메시지의 생산 및 유통, 그리고 소비를 지배하는 심리적ㆍ사회적ㆍ문화적 논리 전체가 이미지며 광고 속에 숨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광고는 때때로 유명한 예술품을 활용하거나 미술기법과 같은 곳에서 컨셉을 가져오기도 한다. 따라서 저자는 이제 단순히 ‘광고’라는 단어에서 벗어나 '이미지'로 키워드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에 나온 예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 부분의 SSG광고였다. 에드워드 호퍼라는 유명한 화가의 그림에서 가져온 느낌과 분위기를 광고에 이용한 예였다. 사실 처음 그 광고를 접할 때는 에드워드 호퍼가 누군지 알지도 못했을 뿐더러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그 광고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두 광고와 미술작품 사이에 있어서 연관성을 알고 나니 그의 그림에서 가져온 구도나 색감에서 심미적 가치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됐다. 저자가 말한바와 같이 광고 또한 이미지로써 심미적인 가치와 상당부분 연관이 있던 것이다.

  따라서 광고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언론홍보학과의 학생으로서 우리는 광고 속에 미술이 있음을 인정하고, 그 뗄 수 없는 관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술사나 미술기법과 같은 기초적인 미술지식을 갖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미술을 알아야 광고가 보이며 광고가 보이면 시대를 알 수 있다. ‘광고로 읽는 미술사’ 노력을 위한 첫걸음이다. < 2017 출판문화론 / 언론홍보학과 4학년 김아리>

김아리  xjfxjf_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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