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가 도입한 스마트 출결 시스템에 대해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017학년도 1학기부터 제주대학교가 스마트 출결 시스템을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인 가운데 한편에선 교수들의 자율권을 침해하고 오히려 대리출석을 부추기는 꼴이라는 불만이 제기됐다.

스마트 출결 시스템은 부정출석 방지 및 수업 시간, 학생출결, 휴·보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위해 도입한 시스템으로 학생들이 강의 시간에 직접 인증코드를 입력해 출석 확인을 진행하면 출석 처리가 완료되는 식이다.

하지만 인증코드만 입력하면 출석이 인정된다는 점을 이용해 소위 말하는 일부 학생들이 '대리출석'을 더 쉽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에 재학중인 김 모씨(26세)는 "수업에 나오지 않은 학생들이 강의를 듣고있는 친구에게 인증코드를 물어보고 그것으로 출석체크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른 시간부터 학교에 나와 성실하게 출석한 학생들을 생각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아무리 시범이라지만 이렇게 허술한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는 것도 맘에 안든다"며 "스마트 출결 시스템이 제주대학교에 전면 시행되기 전에 학생들이 느끼는 애로사항을 청취해 여러 문제점들을 수집하고 그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제주대학교 모 학과의 한 교수는 "스마트 출결 시스템은 교수의 자율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강의 진도가 일찍 끝날 수도 있고 늦게 끝날 수도 있다. 또 각 학년 마다의 차이점도 존재하고 출결 문제 또한 학생의 개인사정에 따라 교수 판단 하에 유도리있게 넘어갈 수도 있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현재 스마트 출결 시스템은 제주대학교 외에도 극동대학교, 마산대학교, 호원대학교, 초당대학교, 부산동의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실시되고 있다.

초당대학교 안경광학과에 재학중인 이 모씨(26세)는 "스마트 출결은 이름만 스마트지 전혀 스마트하지 않다"며 "교수가 스마트 출결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지만 대리출석을 하는 학생들 때문에 또 출석을 부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동의대학교 토목공학과 진 모씨(26세)는 "스마트 출결은 학생들의 출석 체크에 구멍을 만들어 준 셈"이라며 "주변 친구들에게 폰을 맡기거나 핸드폰 공기계를 따로 준비해 치밀하게 대리출석을 하는 학생들도 있고 강의실에 들어오지 않고 복도에서 핸드폰을 문에 대고 있다가 출석 체크가 완료되면 도망가는 학생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6일 실시된 제주대학교 제10대 총장선거 임용후보자 공개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은 "스마트전자출결시스템이 교수들의 자율권을 침해하는 요인"이라며 스마트전자출결시스템의 경우 추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2017 기사 작성론 및 실습 / 박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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