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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청년, 그들의 땀의 현장에 다녀오다”[청년, 그들의 창업스토리] (4)창업 선배, 와이키키 제주와 24시간
김지수 | 승인 2017.06.14 12:32

청년 창업 전성시대. 많은 청년이 취업을 접어두고 창업에 도전한다. 미래도, 결과도 모른 채 꿈을 향해 한 발 내디딘 그들. 그들의 이 생생한 하루에 대한 기록이 뒤따라 올, 또 다른 꿈 많은 청년에게 용기를 건넬 따뜻한 손이 되길 바라며

▲ 와이키키 제주

> 와이키키 제주가 하루를 여는 오전 8시

제법 쌀쌀한 기운이 남아있는 오전 8시. 아침의 찌뿌둥함이 가시지 않은 채 아라동의 한 가정집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푸드트럭 ‘와이키키 제주’를 운영하는 한정우(36), 이승훈(29) 씨다. 지난밤 미리 준비해둔 오늘 재료를 챙기고 그들의 일터인 새별오름으로 출발한다.

“사람들이 보통 일어나서 찾아오기 시작하는 시간을 맞추려면 적어도 지금은 출발해서 오픈준비를 시작해야 해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공무원을 접고 창업을 선택한 그들. 그리고 그들이 길거리 음식, 그중 푸드트럭의 고급화를 위해 선택한 스테이크. 그들의 하루가 궁금해져 따라가 보기로 했다.

> 오전 9시, 와이키키 제주, 새별오름 도착

와이키키 제주가 도착하자 새별오름 주차장에서 많은 사람이 그들을 반긴다. 아직 오픈하기 한참 전이지만 대기표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중이다. 안개가 끼고 바람이 세게 부는 흐린 날씨에도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 오픈 준비를 빠르게 마치고 10시부터 대기표를 나눠준다. 휴일이라 오픈 전이지만 대기표가 30번을 넘어간다.

“작년 푸드트럭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지금 이 시간대가 가장 떨렸어요. 오늘 하루는 또 어떨지 전혀 감이 오질 않거든요. 손님이 오지 않아도 ‘아직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홍보가 덜 돼서 그럴 거야’ 하고 위안을 하곤 했죠”

어느덧 개업한 지 10개월이 흘렀다. 그들은 이제 매일 아침, 누군가 반겨주는 아침을 맞이한다. 일 년 전 간절히 바라던 그 꿈은 더는 꿈이 아니다.

> 오전 11시, 와이키키 제주 영업 시작!

11시가 되고 영업을 시작한다. 스테이크 냄새가 주차장을 가득 메운다. 몇 시간 전부터 기다린 손님들도 냄새를 맡으니 더 배가 고파지는 모양이다. 그 기다림이 고마워 좁은 트럭 위에서 두 남자가 바삐 움직인다. 이미 SNS에서 유명한 맛집답게 시작과 동시에 쉴 틈 없이 바쁘다. 바쁜 와중에도 수많은 사람에게 음식 하나하나 정성스레 대접한다.

“저희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믿고 찾아와주시는 분들 덕분이죠. 그 발걸음 하나하나 저한테는 너무 소중하고 감사해요. 제가 그분들께 해드릴 수 있는 유일한 보답은 믿음을 저버리지 않게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여행 오신 분들이 많은데 검색해가며 찾아와주셨을 생각 하니까 더 감사하고, 뜻깊어요. 즐거운 여행이 더 즐겁도록, 소중한 발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더 잘해야죠”

> 오후 4시, 마감은 끝이 아니다.

미리 준비한 약 100인분이 다 떨어지고 마감을 준비한다.

“마감이 끝이 아니에요. 우리는 마감이 진짜 시작이에요. 우리가 왜 늦게까지 많은 양을 팔지 않고 비교적 이른 시간에 마감하는지 알게 되실 거 에요.” 한정우 씨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 시간이 제일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보통 우리가 전날 준비하는 양이 100인분 정도 돼요. 그 100인분이 절대 적은 양이 아닌데도 이렇게 매일 준비한 양을 다 팔 수 있다는 게 놀랍고 감사하죠. 사실 온종일도 아니고 거의 5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잖아요. 이 시간엔 항상 오늘 하루도 감사했다고, 내일도 잘 부탁한다고 늘 생각해요”

손님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정리부터 트럭까지 마저 청소하고 집으로 향한다.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그들에게는 가정집이 곧 공장이고, 주방이고, 창고다. 거실과 부엌은 발 디딜 틈 없이 4대의 냉장고와 재료들이 차지하고 트럭에서 내린 기름기 가득한 설거지거리가 주방과 화장실을 가득 채웠다. 마감이 왜 시작인지 보여주겠다며 내일 장사를 위한 준비를 바로 시작한다. 길거리음식의 고급화를 위해 스테이크를 선택한 것에 끝나지 않는다. 스테이크가 될 부챗살 손질부터 양파, 마늘, 소스 등 모든 것을 이 두 남자가 직접 준비한다.

▲ 와이키키 제주, 이승훈(29), 한정우(36) 씨

>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우리. 오전 12시

자정이 넘어서야 모든 정리와 다음 날을 위한 준비가 끝난다. 이제야 자리 잡고 앉아 제대로 쉰다. 오래간만에 처음 시작할 때가 생각난 이승훈 씨가 추억에 잠겨 말을 꺼낸다.

“저라고 해서 처음부터 성공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남들 성공하는 모습 보면서 내심 기대를 한 건 사실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 가려진 노력과 실패는 더 많다는 건 예상할 수 있으니까요”

제법 유명해 질대로 유명해진 그들도 연고 하나 없는 제주도에 내려와서 창업비용 대부분을 대출로 시작해서 아직도 갚고 있는 현실.

“좋다! 하라! 고 강력하게 말씀드리진 못하겠어요. 제가 이런 말을 아무리 해도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는 게 쉽지는 않다는 것쯤 저도 잘 알거든요. 그냥 제 생각은 그래요. 우린 젊으니까. 청춘이니까. 아직 도전을 망설이기엔 너무 이른 나이에요. 저희도 처음엔 확신이 없고 하루하루 불안해했어요.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죽기 살기로 하자, 끝은 보자!’ 이 생각 하나로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어요. 그렇게 노력하니까 되더라고요. 지금은 꽤 유명하지 않나요, 저희? 정말 그 꿈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면 자신감을 믿고 도전하세요. 저희도 했잖아요.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많은 후회를 한다. 누구나 자신의 미래와 그 결과를 내다볼 수 없기에 후회는 불가피하다. 단 하나 확실한 것, 도전해보지 못한 자의 후회와 도전해본 자의 후회는 다르다. 우리는 아직 젊다. 목표가 생겼다면 나아가라. 해주고 싶은 조언은 하나, 도전을 망설이지 않되 노력에 멈춤이 없길 바란다.

‘상상할 수 없는 꿈을 꾸고 있다면, 상상할 수 없는 노력을 할 것’

<2017 신문제작실습/김지수>

김지수  wltn94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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