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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벌러 밥 버린 청춘들[공개수배, 청춘을 찾습니다] (2) 대학생들의 슬픈 자화상
송미선 | 승인 2017.06.14 12:28

“우리의 한 시간은 6,470원보다 귀하다”
 

한 커뮤니티에 「가위·바위·보로 결정되는 최저임금」이라는 이름과 함께 사진 하나가 올라왔다. 단순 유머인 줄 알았던 게시물은 놀랍게도 실화였다. 사진 속에는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최저임금의 동결과 인상을 결정하는데 가위·바위·보를 하자고 제안하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 그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패러디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게 충격적이다’, ‘연기하는 게 아니라 실화라는 것이 놀랍다.’ 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대학생들은 학교를 다니고, 최소한의 생활을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가위·바위·보로 인해 결정되는 최저임금에 갈대처럼 맥없이 흔들리고 있다. 이번 2017년의 최저임금은 6,470원이다. 작년에 최저임금은 6,030원으로 430원이 올랐다. 하지만 식당 정식 6000원짜리를 식사하기에는 빠듯해 보인다. 이 돈을 벌기 위해 대학생들은 한 시간을 꼬박 일한다. 그렇게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루에 10시간을 한 달 내내 일해도 1,941,000원 이다. 결국, 아르바이트만으로는 500만원에 달하는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이렇게 최저임금에 미치지도 못하는 금액에도 불구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있다.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22살 대학생 정은지(가명)씨 낮은 최저임금과 폐기된 도시락을 먹으며 근무를 하고 있다.

그녀는 “시급이 5,500원이긴 한데, 돈을 벌며 학교수업을 병행하기에는 편의점만한데가 없어서 자리 찾기 힘들어요” 라며 “밥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유통기한이 지난 폐기된 도시락을 먹고, 폐기된 게 없으면 그냥 굶어요” 라고 말했다.

그리고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23살 대학생 김소진(가명)씨는 제때 임금을 받지 못한 채, 휴식시간이 없는 근무를 하고 있다.

그녀는 “주휴수당은 바라지도 않고, 지정된 날짜에 꼬박꼬박 임금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라며 “식당에 손님이 많아지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휴식시간이 없어지고, 손님이 없으면 휴식시간을 연장해 그 시간만큼의 임금을 받지 못해요” 라고 하소연했다.

반면, 부족한 생활비를 때문에 생과 사를 넘나드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대학생들도 있다. 배달대행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21살 대학생 서은광(가명)씨는 신속한 배달을 위해서 도로 위에 무법자가 된다.

그는 “최대한 빨리 배달을 많이 해야 돈을 더 받으니깐 계속 욕심 부리게 된다”며 “되도록 빠른 시간에 배달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교통법규를 위반하며 운전하기 때문에 자주 사고가 난다”고 덧붙였다.

△낮부터 밤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들

이처럼 최저시급도 못 받고, 폐기된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생명에 위협을 받으며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려는 대학생들의 모습은 슬픈 자화상 같다.

밥을 먹기 위해, 학비와 집세를 내기 위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는 아마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들의 아르바이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면, 적어도 대학생들이 기울이는 노력에 어울리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밥값을 벌기 위해 밥 먹는 시간을 포기한 청춘들. 그들이 땀 흘려 일한 뒤 정당하게 받아야 할 가치와 존중이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2017 신문제작실습 / 송미선>

송미선  thdaltjs05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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