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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다'의 반대는 '피었다'[공개수배, 청춘을 찾습니다] (1)-2 제주 건강관리협회 간호사
김민경 | 승인 2017.06.14 12:29

▲ⓒ재수의 연습장
 

“그만두겠습니다”

안전한 항구를 벗어나기로 했다. 닻을 올렸다.

누군가에게 배부른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내가 퇴사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매일 반복되는 업무, 안정적인 삶 속에서 점점 나의 색을 잃어가는 게 슬펐다.

-엄지사진관 <신입사원 일기>

 

2013년부터 네이버 블로그에 ‘신입사원 일기’라는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해 현재 3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지닌 블로거가 있다. 그 블로거의 정체는 사진과 여행을 좋아하는 평범한 신입사원 엄지사진관. 많은 직장인의 공감을 산 그녀는 <수고했어, 오늘도>라는 책까지 출간하지만 돌연 퇴사한다. 그녀는 신입사원 일기 중 ‘퇴사’라는 글에서 “자신은 회사의 부속품인 존재로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으며, 자신의 색을 잃어가는 거 같다”라는 퇴사 이유를 밝혔다. 기자는 그녀와 같은 이유로 퇴사하고 그녀의 글에 공감한 수많은 신입사원 중 한 명을 만나보았다.

[인터뷰는 5월에 진행하였고 기사 집필은 6월에 진행했음을 알립니다.]


고지훈 간호사는 제주에서 자랐고 한라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한 후 건강증진센터에서 간호사 생활을 2년 동안 한 후 퇴사했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어릴 때부터 오지랖이 넓던 소년. 남 걱정이 취미인 사람.
현재 간호사를 하고 있으며, 퇴사예정인 고지훈이야.


간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재학 중에는 음악 프로듀서를 꿈꿨지. 하지만 가는 길도 몰랐고 다른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금방 포기됐어. 앞서 소개했던 것과 같이 남 걱정이 취미라 타인을 돌보는 간호사에 관해 관심이 있던 중 주위에 간호사를 하는 사람이 많아 선택하게 됐지.

 

직장의 선택이유는?
지금은 건강관리협회를 다니고 있어. 일반적인 간호사는 3교대 근무는 필수인데 건강관리협회는 출근과 퇴근이 정규적(평일 9-6/토요일 9-3)으로 정해져 있어 선택하게 됐지. 하지만 남을 돌보는 일을 좋아하는 나와는 맞지 않는 인스턴트적 업무라는 생각이 들어 퇴사를 결정하게 됐어.

 

‘퇴사’라는 결정을 한 다른 이유가 있다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인생의 우선순위는 바로 나야. 그래서 퇴근 이후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기며 사는데 우연히 직장에서 활동하는 밴드 이야기를 하게 됐지. 그런데 선배가 정색하며 ‘일이 1순위가 되어야 하는데 너는 그런 것 같지 않다’, 어떨 때는 ‘또 공연했냐’는 비아냥을 받기도 했어. 그런 갈굼이 지속되니 내가 회사의 부속품인 존재로만 치부되고 나의 색을 잃어버리는 것 같았지. 그래서 퇴사했어.

 

주변의 만류는 없었어?
상당한 만류가 있었어. 응원은 100명 중 1명 정도…. (하하) ‘졸업 후 바로 취직한 너는 취업이 힘든 것을 모른다’, ‘돈 버는 것이 제일 어렵다.’ 등등. 하지만 여행 같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싶었어. 그래서 밀고 나갔지.

 

재학 중인 혹은 대학 졸업 후 취업준비를 하는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취업’이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은 어쩌면 이상일 수 있어. 하지만 이상이 꼭 나쁜 것일까?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누군가의 기대는 다른 것이니 꼭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길 바라. <2017 신문제작실습 / 김민경>

김민경  zoselzos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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