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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다시 쓰는 장래희망[청년, 그들의 창업스토리] (1)커버스토리
최희선 | 승인 2017.06.14 12:35

 

 

-꿈은 없고 직업만 있는 아이들

 

 장래희망- 미래에 자신이 바라는 장래, 살아가는 방식, 혹은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의미하는 말이다. 흔히 초등학교에서는 하룻밤 사이에도 꿈이 바뀌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장래희망을 물어보곤 한다. 15년전 그러니까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때는 내 친구들의 꿈은 보통 선생님, 디자이너, 가수, 과학자, 의사 등 다양했다. 심지어 치킨집사장, 슈퍼주인처럼 자유로운 꿈을 꾸는 친구들과 엄마가 장래희망이라 대답하는 친구들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요즘 초등학교 장래희망 칸에는 어떤 꿈이 들어있을까? 사촌이나 조카, 지인의 자녀들을 통해서 "너는 꿈이 뭐니? 요즘 니 친구들은 나중에 커서 하고 싶은게 뭐야?"라고 물었더니 "은행에서 일하면 편하게 일할 수 있다고해서 은행에서 일하고싶어요" "엄마가 공무원이 최고래요" "저는 6급 공무원이요"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이게 왠말인가 초등학생들은 과연 6급공무원이 무슨일을 하는지는 알고있을까?

 

 

SBS '세대공감 1억 퀴즈쇼'(2012년 3월 방영)에서 초등학생들의 꿈에 대한 퀴즈 1위 정답 발표장면

초등학생 중학생만 봐도 그렇다.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모르는 공무원이나 대기업 정규직이라는 직업이 장래희망으로 심심치 않게 들리는 마당에 대학가는 단연 생기를 잃었다.

대학교 도서관이나 대학가 카페를 둘러보면 표정없는 얼굴로 각종 스펙을 위한 시험준비에 여념이 없는 이들이 앉아있다. 문득 그들의 어릴적 장래희망은 무엇이었을까, 지금 그들의 꾸고 있는 꿈은 무엇일까하는 생각이 들곤한다. 사회에서 정한 성공을 위해서 꿈꾸던 미래나 행복을 뒤로 밀어 둘 수 밖에 없는 건 아닐까

 

 

 

-그저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출산이나 결혼은 커녕 연애도 포기해야한다는 삼포세대에 이어 인간관계, 원하는 직장의 취업도 줄지어 포기의 대상으로 들어서며 꿈도 미래도 포기하는 이른바 N포 세대가 도래했다. 농담처럼 하는 말 같았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20대의 행복은 아주 소박해졌다.

"취업준비를 1년정도 했더니 눈이 정말 많이 낮아졌는데 그래도 칼퇴근은 보장되는 회사에 들어가고 싶어요. 요즘엔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안정적인 직장도 중요하지만 출퇴근이나 휴가를 눈치보지 않고 쓸 수 있는 공기업이나 공무원, 금융권이 인기가 있을 수 밖에 없죠" 취업준비 1년차에 들어선 26세 A양의 말이다.

최근 20-30대의 직업선정기준에서 연봉만큼이나 중요하게 보는것이  '저녁이 있는 삶을 살 수 있는가'라고 한다. 저녁시간은 하루 중 유일하게 나를 위한 시간이고 많은 돈보다도 그 돈을 의미있게 쓸 수 있는 시간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대학생때보다 더 아끼고 살아요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이런저런 돈 나갈 일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그래도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좀 바꿔봤어요 친구들 만나서 술마시는것보다 최근에는 매달 꽃을 사요 저한테 하는 선물같은거죠 이게 기분전환하는데 효과가 아주 좋아요" 자신이 이렇게 소박한 사람인 줄 몰랐다는 B양의 말이다.

립스틱 효과, 쁘띠 사치 등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나에게 투자해 만족을 얻는다는 신조어들이 생겨났다. 이러한 소비패턴이 인기를 얻는것도 다포세대의 중심에 있는 20대들 각자의 작은 행복을 찾는 방법이 되어, 수동적인 삶에서 필요한 작은 위안이 되어주고 있는 탓이다.

 

 

 

-다시 쓰는 장래희망 당신은 무엇을 써 넣으시겠습니까

 

 한 여행방송을 통해 you only live once라는 말이 한국 20대 청년들의 낭만으로 자리잡았다. 한번뿐인 인생, 현재의 행복을 즐기자는 의미로 오늘의 행복을 위해서 사는 사람들을 YOLO족이라 부르기 시작했고, 많은 청년들이 각자의 방법을 행복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tvn '꽃보다 청춘'에서 배우 류준열이 "YOLO"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회에서 정한 성공을 위해, 단순히 편안한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 행복은 때로 꽃한다발 혹은 짬을 내서 다녀오는 근교여행이라던가 칼퇴근후에 받는 마사지처럼 소박하기도하고 치킨집을 오픈한다던가 책을 쓰고 영화를 찍는다거나 새로운 꿈을 꾸는 일이기도 하다.

 

사회에서 정한 성공이라는 틀에 묶여 꿈을 잊고 살던 이들은 점점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새로 쓰는 준비를 하고 젊음을 밑천으로 꿈을 개척하고 있다. 가진것이 없지만 그래서 잃을 것도 없다는 청춘의 시간을 투자해 자기만의 아이템을 구상하고 하고 발품을 팔아가며 꿈을 좇는다. 

 

어린시절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하는 이들, 새로운 꿈을 꾸는 이들. 쾌청한 날씨에도 도서관에 앉아서 각종 시험 준비를 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이들과 각자의 방법으로 행복을 찾는 사람들 모두가 아름다운 계절이다.

어떤 꿈이건 꿈을 꿀 수 있는 우리는 아직 젊고 푸르다.   / <2017 신문제작실습 최희선> 

최희선  hsun211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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