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페 포차‘또랑’ 공동 사업가 김태현씨(29), 강희철씨(29)

늘어나는 청년 실업률과 계속되는 취업난에도 많은 청년이 자신의 꿈을 위해 천천히 나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중 창업을 하는 것도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가는 방법의 하나다. 주변에 청년들이 창업함으로써 잘 된 사례들이 많고, 진입하는 방법이 비교적 간단하므로 창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들이 늘었다. 그리고 다양한 기관에서 창업에 대해 지원을 해줌으로써 많은 청년이 창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환경 때문인지 5인 미만 규모의 사업체는 2014년 기준 310만 개로 8년 전보다 40만 개 늘었고, 올 1분기 신설법인은 2만 5천4백 44개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청년들의 창업도전은 일자리 창출에 긍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의 과다경쟁으로 창업이 실패할 수 있다.

제주도 제주시 대학로에 위치한 카페 포차 ‘또랑’을 공동으로 창업한 청년 사업가 김태현 씨(29), 강희철 씨(29)를 만나 청년창업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카페 포차 ‘또랑’은 2016년 2월 중순을 시작으로 다른 가게와 차별화된 이색적인 분위기로 많은 젊은이가 찾는 카페 포차다.

 

-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이들은 사업 형태에서도 동업에 해당한다. 김태현 씨는 지금 사업 이전에 한 번 사업했었다. 아르바이트생 시절 그 가게 사장님이랑 동업하려고 했으나 서로 간의 트러블로 인해 처음 사업은 실패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24살, 28에 다시 사업을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김태현 씨의 어렸을 때 꿈은 마술사였다. 그러다 20살, 21살 때 아르바이트하던 시절 사장님이 가게 운영을 잘 못 해서 ‘차라리 내가 하는 게 더 잘하겠다’라는 생각으로 창업의 꿈을 키웠다. 또, 창업 준비과정에서 영업을 해보려고 주로 영업을 하는 직장에 취직했다. 김태현 씨는 ‘또랑’은 지금 처음 시작한 것이고, 가게를 여러 개 두고 관리를 하는 것이라는 최종목표를 갖고 있다. 그러던 중 전 직장에서 강희철 씨를 만나 마음이 통해 조금씩 얘기하다가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그리고 내년쯤 강희철 씨가 결혼하고 무엇을 하든 사업을 한 개 더 할 계획을 하고 있다. 김태현 씨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창업 지원을 받으셨나요?

▲ 중소기업창업 지원자금을 알아봤는데 조건을 준비하는 과정이 복잡해서 받지 않았다.

 

- 준비과정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 일단 처음에는 돈 문제가 가장 힘들었다. 돈이 많았으면 더 큰 자리에서 하고 싶었는데 돈이 부족해서 원하던 자리보다 조금 좁은 지금 자리에서 장사를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지금 창업한 사장의 입장으로서는 장사라는 게 꾸준한 게 아니니까 손님이 오지 않을 때 힘들고 불안하다.

 

-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 강희철 씨의 주변에서는 염려의 반응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친구 김태현 씨를 믿고, 서로 잘 맞는다는 생각으로 큰 걱정은 없었다. 그리고 김태현 씨 주변에서는 이미 한 번의 사업도 있었고, 사업의 꿈을 오래전부터 키워왔던지라 크게 걱정스러운 반응은 없었다. 또 우리의 전 직장 특성상 남들에게 대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라서 주변에서도 많은 걱정은 없었다. 그리고 사업을 시작하고 저희 친구들은 사장이라는 것에 부러워한다. (웃음)

 

- 가게운영을 하면서 후회했거나 기뻤던 적이 있었나요?

▲ 가게가 작아서 손님들을 다 받지 못할 때 아쉬운 마음이 생긴다. 그래서 시작할 때 무리를 해서라도 좀 더 큰 가게를 할 걸 후회한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우리가 이만큼 장사가 잘 되는구나!’ 기쁠 때도 있다. 또 가게를 하면서 단골손님들이 늘어나고, 음료수나 과일과 같은 것을 우리에게 챙겨줄 때 뿌듯하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우리 가게에 찾아올 때 기쁘다.

 

- 창업의 이상과 현실은 무엇인가요?

▲ 원래 처음 계획했을 때는 잘 벌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하루 평균 얼마를 벌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오래 앉아있는 손님들도 많았고, 적게 드시는 손님들도 많았다. 그러다 보니 처음 생각해서 나온 매출과 맞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전 직장을 괜히 그만뒀나 생각할 정도로 후회했었다. 괜히 더 고생하는 기분이 더 컸다. 그리고 내가 사장이다 보니 편할 줄 알았는데 더 신경 써야 할 것도 많았고 편한 면은 많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가게는 연중무휴다. 처음 6개월 동안은 매일 가게에 나왔었는데 이제는 일주일에 한 번씩 번갈아 가면서 쉰다. 이렇듯 사업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어서 이런 것들은 감수해야 한다.

 

-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 우리는 직장을 다니다가 창업한 사람이다 보니 그런 사람의 입장에서 말을 하면 몸은 안 힘들지만, 머리가 힘들다. 하지만 사업을 하다 보면 머리는 안 힘들지만, 몸이 힘들다. 그러다 보니 초반에 매출 때문에 힘든 부분을 느껴도 어느 정도 버티다 보면 하는 만큼 돌아오는 것 같다. 그리고 동업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동업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친구로서 친하다고 동업을 시작하는 것도, 상대방이 마음에 든다고 시작하는 것이 아닌 서로 잘 맞아야 동업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성격을 잘 받아줄 수 있어야 한다. 서로 성격을 아니까 서로에게 맞춰줘야 한다. 자랑은 아니지만 우리는 심각하게 다퉈본 적이 없다. 말다툼이 있다면 그 날 풀었다. 그 날 그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이야기하고 퇴근해야 다음 날 얼굴 붉히면서 보지 않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화해했다. 가게가 아무리 잘 되도 싸우면 힘들어서 서로 잘 맞춰 주는 게 중요하다. 또 창업을 망설이는 사람에게 실패를 두려워 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장사는 세 번 정도 해봐야 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는데 억지로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만약 실패했을 때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감수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진정으로 원한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 또랑만의 카페 포차와 같은 사업 아이템을 어떻게 떠올리셨나요?

▲ 또랑이 있던 자리가 옛날에는 카페베네였다. 카페를 인수하게 되면서 이 분위기를 유지하자는 의견으로 인테리어와 느낌들을 카페 비슷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김태현 씨가 전에 아르바이트했던 한 막걸리 집을 모티브로 더 업그레이드를 시킨 것이다.

 

- 또랑만의 차별점이 있나요?

▲ 제주시 대학로 내에는 카페 포차 콘셉트의 술집이 없다. 이는 또랑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점이다. 그리고 우리가 가진 긍정적인 생각, 즉 절대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 저희가 생각하는 망한다는 의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그렇다고 아예 걱정을 안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걱정이랑 자신감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걱정도 있고, 자신감도 있다.

 

창업이라고 모두 다 성공하는 것도, 실패하는 것도 아니다. 이들이 가진 자신감이 가장 큰 무기다. 실패하더라도 자신감을 느끼고 도전을 한다면 언젠가 좋은 경험으로 돌아올 것이다.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다면 후에 더 큰 후회가 남을 것이다. 꿈을 갖고 다양한 도전을 해보면 이들의 말처럼 버티다 보면 하는 만큼 더 큰 결과로 돌아올 것이다. <2017 신문제작실습 / 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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