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인터뷰
[인터뷰]기자에서 의사로, 김경덕입니다[공개수배, 청춘을 찾습니다] (1)-1 서울대학교병원 내과 레지던트
김민경 | 승인 2017.06.14 12:13
“새 학기 시작 후 가장 걱정되는 것은?”에 대해 알바천국 설문조사에 의하면 1위 경제적 문제, 2위 취업, 3위 학점, 4위 아르바이트, 5위 교우관계, 6위 통학문제가 통계되었다. 이 통계자료를 통해서 대학생들의 고민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편집자 주>

대한민국에서 취업한 학생이라면 이런 질문 한 번쯤은 받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느 회사 다녀? 연봉은 얼마야? 정규직이야? 등등. “밥 먹었어?”라고 안부를 묻는 말처럼. 어리숙한 사회 초년생들은 자신의 위치를 폭로함과 동시에 스스로 씁쓸한 등급을 매긴다.

 

‘취업한다’는 것은 단순히 돈을 벌기 시작하는 것일까?

퇴사 후 재취업한 김경덕을 만나보자.

 

‘제주대 의전원 학위수여식, 총장상 곽전원’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원장 주승재, 이하 의전원)은 15일 제주대병원 대강당에서 ‘제5회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총장상 = 곽전원 △의전원장상 = 권수진 △제주대학교병원장상 = 박병선 △대한의학회장상 = 이호원 △대한의사협회장상 = 김경덕

‘제주대 의전원 학위수여식, 총장상 곽전원’. 서귀포 신문. 2016.01.15.

기사를 쓰던 사람에서 기사의 등장인물이 되기까지 6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김경덕 레지던트는 제주에서 자랐고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를 졸업한 후 서귀포 신문 기자로 3년간 활동하다가 이후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을 수료하여 지금은 서울대학교병원 내과에 근무 중인 풋내 나는 레지던트이다.

 

▲의사가운을 입고 있는 김경덕 내과 레지던트의 모습

 

현재 근무지와 전 직장이 매우 다른데, 전 직장의 선택이유가 궁금하다.

취업을 원하는 수도권에 유명 언론사를 목표로 삼고 매일 신문을 정독했어요. 당시에 주요 일간지, 지역 일간지 모두 이명박 당선 기사들로 지면을 채울 때 유독 서귀포신문이 눈에 들어왔어요. 서귀포 신문만 토평동 쓰레기 매립장 갈등 문제를 다뤘거든요. 그때 생각했죠. 10년 후, 100년 후 지금 이 시기를 역사로 기억할 때 어느 기사가 더 가치 있는가에 대해서. 너도나도 떠드는 저 유명한 이야기 말고 내 주변에 평범한 서민들의 일상을 다룬 이야기가 더 소중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죠. 풀뿌리 신문에 대한 매력을 느꼈고, 서귀포신문사에 무작정 찾아가서 편집국장에게 열심히 할 테니 뽑아달라고 했죠. 채용계획도 없었지만 제 진심이 잘 전달되어서 첫 직장에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생활 동안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많았을 텐데 기억에 남는 일화는 없었는지.

돌아가신 분들 기사를 썼을 때 기억이 나요. ‘당신을 기억합니다’ 코너를 만들어서 서귀포시에 돌아가신 내 주변 이웃들이 어떤 인생을 살았고, 남은 이들에게 어떤 추억을 안겨줬는지 간략하게 다뤘죠. 장례식장 기웃거리며 주소지 얻고 취재를 했는데 죽음에 대한 거부감이 컸던 분들에게 소금 세례를 맞은 적이 두어 번 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취지를 이해해주지 않아 속상해서 울며 집에 오고는 했는데 지금은 아득한 추억으로 남네요.

 

본론으로 넘어가서 전 직장에서 퇴사한 이유는?

서귀포신문에 3년간 근무를 하면서 나름 즐겁게 일했어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포함해서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공부도 계속했고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고 싶은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제가 제일 관심 있는 분야인 의학에 대해서 깊고 넓은 지식을 갖추고 싶었죠. 저의 20대는 의미 있는 삶이란 뭘까 계속 고민했던 시기였어요. 어차피 한 인생을 살다가 죽는데 이왕이면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었어요. 누구나 병들고 죽게 되는데 이들의 고통을 줄여주는 일을 하고 싶었죠. 감기만 걸려도 하고 싶은 일 못 하고 삶의 질이 순간 저하되잖아요. 그래서 의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현재 근무지와 전 직장이 매우 다른데, 이직이 힘들진 않았는지.

다양한 인재를 양성하는 취지의 의학전문대학원 제도가 있어서, 언론홍보학과를 졸업한 저도 의사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었죠. 직장을 관두고 8개월간 의학전문대학원 시험 준비를 했어요. 그때 당시에 사귀던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집에서는 백수라 눈칫밥 먹고, 생소한 분야의 공부라서 독학이 어렵고, 나날이 힘들었을 때가 있었죠. 속상해도 뭐 별다른 방법이 없으니 그냥 공부만 했어요.

 

이직. 만족하는가?

의사로서 환자들이 앓고 있는 증상이 호전되면 보람 있지만, 환자들 상태가 더 나빠지면 뭘 잘못했을까, 뭐가 부족할까 고민을 늘 하면서 끊임없이 공부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직업적인 스트레스가 많아요. 아직 만족, 불만족을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기인 것 같아요. 직업적으로 성숙해지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중입니다.

 

재학 중인 혹은 대학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취업’이란?

취업이라는 건 대학 졸업하고 한순간 고민하는 20대의 문제가 아니라 일평생 씨름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일단 부딪히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의 첫 직장도 사실 그냥 뽑아달라고 떼쓰는 식이었죠. 젊어서 더욱 무모할 수 있어요. 취업을 준비하는 데에 있어서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고 주변 사람들 이목을 고려하고, 월급도 계산에 딱 맞는 직장을 구하는 것도 훌륭하겠지만, 사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나름 ‘직관’을 믿고 밀어붙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봐요. 일하면서 한계에 부딪히고 고민하면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깨달았던 것 같아요.

 

그 외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변 사람들이 저에게 넌 너무 이상적이야라는 말을 하곤 해요. 이름난 신문사도 아닌데 서귀포신문에 무작정 들어갈 때도, 또 관두고 의사하겠다고 덤벼들 때도 같은 말을 들었죠. 어느 책에선가 ‘현실’이라는 급류 속에서 ‘이상’이란 나무 막대기와도 같은 것이라는 문구를 좋아해요. 급류 속에 제 인생이 그저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지 말고 막대기 잡고 저항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것이 온전히 자신 위한 삶을 사는 방식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2017 신문제작실습 / 김민경>

 

김민경  zoselzos77@naver.com

<저작권자 ©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경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포토뉴스
  • 1
  • 2
  • 3
  • 4
  • 5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제주대학로 66(아라일동 1,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언론홍보학과  |  대표전화 : 064)754-2940  |  팩스 : 064)702-4240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보통신원장 이상준  |  Copyright © 2018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