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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돈보다는 시간을 벌고 있습니다”잘 만드는 사람들 – 붉은제주 김용관 대표
제주 도민과 어울리고 부대끼는 삶이야 말로
진정한 제주의 삶이고, 제주를 사랑하는 모습
양은홍 | 승인 2017.06.14 12:34
붉은제주 김용관 대표

“제주에서 돈보다는 시간을 벌고 있습니다.”

애월읍에서 붉은제주를 운영하고 있는 김용관 대표는 제주에서의 삶을 이렇게 표현했다. 서울에서 돈과 승진을 위해 치열했던 모습과 달리 제주에서 여유로운 삶을 사는 모습에서 행복함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처음에 제주에 이주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많은 반대를 받았다. 그 동안 쌓아 왔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서울에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부사장직을 맡고 있었습니다. 쉽게 올라간 자리는 아니지만, 결코 낮은 직급은 아니었죠. 하지만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는 자리였습니다. 한마디로 비전이 없었어요. 비전이 없는 곳에서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고, 새로운 비전을 찾으러 제주도에 내려오게 됐습니다.”

사람들과의 소통과 교감을 중시하는 김용관 대표는 제주도 이주 전, 시간이 있을 때마다 제주 도민들과의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그들의 문화을 느끼고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

“시간이 있을 때마다 제주도에 내려와 스쿠터를 타고 골목 구석구석 다녔어요. 감귤 밭에 가서 귤도 얻어먹고 게스트하우스에서 맥주도 마시며 제주도를 느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들이 지금까지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이주 초기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었다고 한다. 문화의 차이점과 가치관의 차이를 절실히 느꼈고 아직까지도 그 차이점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텃새라고 하나요? 처음 음식점을 개업했을 때, 적은 돈으로 창업을 하려하니 마을 한 가운데 개업을 했죠. 주변 민가에서 항의가 많았어요, 음식냄새가 심하다부터 화장실 냄새가 난다까지요. 3년 계약이었는데 1년 만에 접고 지금 이 자리로 오게 됐죠.”
 
그에게 제주도로 와서 가장 좋은 점을 묻자 무엇보다도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서울에서의 치열한 삶에서 느낄 수 없던 여유로움도 생기고 스스로 시간을 주도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돼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한다.

“서울에서는 현장 업무보다 사람을 만나고 얘기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밤늦게 퇴근하는 일이 잦았죠. 제주로 와서는 내 시간을 스스로 통제하고 주도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쉬는 날 교외로 놀러가기 위해서는 차를 타고 4~5시간은 기본으로 소요 됐는데 이제는 30분만 가도 자연이 펼쳐져 있기 때문에, 가족들도 너무 좋아하고 저 역시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는 서울에서의 삶보다 현재 삶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앞으로 그는 마을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공동체 구성원 모두 자신의 비전을 가지고 성장 할 수 있는 그런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외식업의 한계를 몸소 체험해온 그는 그 한계를 깨고 싶다고 말을 이었다.
 

붉은 제주 내부 사진. 붉은 제주의 음식은 해산물이 주재료이다.

 “외식업 구조 자체가 오래 일을 할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어느정도 선을 넘으면 그곳에서 멈춰버리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일을 오래 하질 않습니다. 저는 그런 한계를 깨는 마을을 만들고 싶어요. 마을 공동체 모두 각자 자신의 비전을 가지고 꿈을 이룰 수 있는 그런 공동체를요”
 
김용관 대표는 자신의 목표를 함께 이뤄나갈 사람들의 필요성도 생각하고 있다. 그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도내 대학생들에게 특강을 해 소통하고 교감하고 싶다고 한다. 이를 통해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또 제주 이민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제주의 삶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무작정 내려와 실패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줄일 수 있는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삶의 터전을 옮기는 것은 직업을 바꾸는 것 보다 더 힘든 일입니다. 막연한 생각으로 제주에 내려와서는 안 됩니다. 내려오기 전에 사전조사와 제주 도민을 이해하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혼자서 잘 사는 것 보다는 그들과 어울리고 부대끼며 사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제주의 삶이고, 제주를 사랑하는 모습이라 생각합니다”<2017 신문제작실습 / 양은홍>

양은홍  dmsghd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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