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길을 걷다보면 공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통기타 하나와 마이크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감미로운 노래를 들려주기도 하고, 마술도구들을 가지고 신기한 마술쇼를 보여주는 버스커들. 그들 중 포기했던 꿈을 다시 천천히 다가가고 있는 한 버스커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제원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는 김호진씨(25)

“원래 음악을 하는 게 꿈이여서 실용음악과를 전공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개인사정으로 그만두게 되었는데 버스킹을 한 후로 다시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버스킹으로 음악을 다시 시작했다는 김호진(26)씨.

다시 버스킹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친구들과 술을 먹고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마침 길에서 누군가 버스킹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걸 본 친구들이 ‘너 음악과 나왔으니 나가서 노래 불러봐’라고 말하는 거예요. 처음엔 거절하다가 계속 하라고 하니깐 어쩔 수 없이 나갔는데 그분도 흔쾌하게 마이크를 넘겨주더라고요.(웃음) 근데 제가 노래를 부르니깐 사람들이 열렬하게 호응해 주는 데 그때 희열감을 느껴 다시 음악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마이크와 엠프만 들고 길거리에서 버스킹을 시작한지 1년이 됐다. 주로 시청과 제원에 다니며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은 노래를 하거나 신청곡을 받아서 한다고 했다. 오랜기간 버스킹 공연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 거 같아 물었다.

“한번은 외국분들이 손을 잡고 끌고 나가서 같이 노래 부르자고 하신 적이 있어요. 잠시 당황은 했지만 정말 즐겁게 같이 노래 부른 기억이 남네요.(웃음)”

적극적인 관객들 덕분에 노래를 더욱 즐겁게 불렀다며 김호진씨는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렇다면 버스킹을 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는지 물었다.

“아직까지는 지역 사회라 그런지 버스커들이 무대를 서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공간이 협소해서 찾아다녀야 하죠. 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버스킹 문화로 사람들의 인식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이런 점들 때문에 버스킹하기가 힘들지만 언젠가 바뀌겠죠.”

그는 힘들어도 버스킹하는 것이 즐겁다며 행복한 미소로 버스킹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언제까지 버스킹을 할 것인지 물었다.

“버스킹을 하는 것은 기약이 없어요. 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나가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늙어서도 하고 싶으면 하는거죠”

그는 기존 가수들의 곡들로 버스킹을 하지만 나중에는 자기가 작곡한 곡으로 부를 것이라 했다. 앞으로 그의 꿈이 무엇이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 지 물어보았다.

“최종목표는 음악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금전적인 측면도 있고 해서 현실적으로 힘들긴 해요. 그래도 집에서 노래연습도 하고 건반도 연습하고 틈날 때마다 연습을 하죠. 저는 꿈을 위해 천천히 걸어가는 것이지 뛰어가지는 못할 거 같습니다. 언젠가는 빛을 발할 거예요.”

음악인으로 산다는 건 길고 힘든 여정이다. 하지만 음악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그는 음악을 사랑한 로맨티스트 였다. 마지막으로 이제 버스킹을 하려고 하는 분들에게 조언이나 하고픈 말이 있는지 물어봤다.

“개인적으로 저는 버스킹을 할 때 관객에 대한 예의는 노래를 한곡을 부르더라도 이 노래에 대해서 해석 능력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버스킹이 흔해진 이 시대에 누구나 할 수 있는 무대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연습은 하고 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보여주기식 음악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내 마음을 들려줄 수 있는 음악을 해야된다고 말하고 싶어요. 다른 사람들의 심정을 울리는 그런 음악을 했으면 좋겠어요.”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쉽게만 살아가기 어렵다. 한 길을 걸어가다 보면 높은 벽을 만나게 되고 이때 내가 지금 가는 이 길이 내 길이 맞는지 의문이 들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길을 가다보면 꿈을 이룰 것이다. 천천히 꿈에 다가가는 김호진씨를 응원해 본다.

<2017신문제작실습/박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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