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평가를 위한 오리엔테이션이다.

지난 7월 공개된 2016학년도 1학기 강의평가 결과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대학교는 평가대상 과목 1993개 중, 상위 20%인 387개 강의목록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하지만 공개 내용에 과목과 교수명만 나와 있어 평가 항목별 점수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전 과목 항목별 평가 결과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올해 개정된 학사관리 규정인 ‘제주대학교 강의평가 운영에 관한 지침 제7조(강의평가 결과의 공개) 제4항’에는 ‘학기말 강의평가 결과 상위 20%에 포함되는 해당 교원의 명단을 공개할 수 있다’고 명시돼있다. 따라서 우리 대학은 강의평가 결과를 의무 공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언론홍보학과 오 모씨(24)는 “공개되지 않은 나머지 80%는 좋지 않은 강의라는 이미지가 생긴다”며 “강의에 대한 교수들의 열의가 떨어질 수 있어 교수들과 학생들 모두에게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오 씨는 “이번 결과로 교수 간의 서열이 생길 것이고, 전체 과목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학생들의 알 권리를 보장 받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생물산업학부 강 모씨(20)는 “강의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학생 입장에서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상위 20%만 공개하는 것은 전체를 공개하거나 아예 공개를 안 한 것만 못하다”며 “80% 강의의 교수님을 차별하는 것이므로 전체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 씨는 “항목별로 기준과 결과를 공개하는 것이 교수님들의 강의 발전을 위해서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의평가 결과를 보고 수강신청한 일어일문학과 김 모씨(21)는 “수강신청에 도움을 받았지만 항목별 우수 기준이 나와 있지 않아서, 막상 상위 20%의 수업을 받아보니 강의에 대해 실감하는 만족도의 차이가 컸다”고 토로했다.

▲2016학년도 1학기 상위 20% 강의평가 결과이다.

학사과는 하위 평가를 받은 강의를 공개하게 된다면 교수의 명예가 손상될 우려가 있어 공개가 힘들다고 밝혔다. 또한 전체 강의의 평가항목 기재에 대해선 정보를 일일이 파악하기엔 업무량이 과중해 힘들다는 입장이다.

학사과 이근석 수업팀장은 “학생들이 원하면 상위 20% 내에서 어떤 분야를 잘 했는지 공개를 할 수 있다”며 “다만 공개된 강의 교수님들이 모든 평가문항에서 대부분 우수했기에 이것을 공개한다 해도 변별력은 없을 것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추가적으로 “점수 합산 시 공통부문만 포함돼 선택 문항과 서술형 문항은 평가점수에 반영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이 씨는 “평가 결과는 교원인사에 업적평가로 반영돼 85점 미만인 경우 교수들은 수업 컨설팅을 받아야 하며, 받지 않는 경우 감점, 시간강사는 다음 학기에 채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사립 아주대학교는 전체 강의평가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과목 특성(교과구분, 강의형태, 강의규모, 수강학년 등)에 따른 비교 정보를 제공하며, 종합 점수뿐 아니라 각 항목별 점수를 공개한다. 또한 강의평가 결과는 교원인사를 반영해 70점 미만의 교원들에 대해 승급 제한, 시간 강사는 70점 미만의 경우 재위촉 제한 등이 따른다.

우리 학교는 올해 내일로 총학생회 공약으로 강의평가 결과 공개 요구가 제기됐지만, 아직까지 전 과목의 구체적인 공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학생들의 반응에 따라 학사과에서 평가 결과의 추가 공개 여부를 확정할 예정으로 보여 학생들의 의견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 기사작성론 및 실습 / 김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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