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제9대 총장 선거가 치러지고 허향진 현 총장이 학내외 추천위원 48명의 표 중 과반인 26표를 획득하면서 1순위 내정자로 선출되었다.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차기 총장을 결정하게 되며 임기는 4년이다. 현재로서 총장 자리에 유리한 허향진 총장이 최종 선출될 경우 제주대학교 최초의 연임을 한 총장이 된다.

 이번 제주대학교 총장 선거에는 시작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총장 선거방식이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바뀌고 처음 실행되는 선거인만큼 그에 따른 우려가 컸다. 허향진 총장은 총장 선거에서 타 후보들로부터 자신이 간선제를 도입하고 후보가 되는 것은 도덕적으로 어긋난다며 퇴진 요구를 받았다. 또한, 현재 1순위 내정자로 선정돼도 내부 갈등은 여전하다.

 허 총장과 같이 또다시 연임을 노리는 사람이 있다. 우근민 도지사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근민 도지사는 5일 새누리당 입당을 선언했다. 민주자유당, 새천년민주당 등 유리한 당만을 골라 입당하는 그의 행각의 비난 여론이 많다.

허 총장과 우 지사는 하나의 공통된 행동이 있다.

제주대 총장 선거 방식에는 간선제와 직선제가 있다. 교수 투표로 이루어지는 직선제와 달리 간선제에는 외부인사도 투표권이 있기 때문에 외부 접촉이 많은 현직 총장이 유리할 수 있다. 이 점을 고려한다면 자신의 재임시절 직선제를 폐지하고 간선제로 전환한 허 총장에게 재임을 노린다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우근민 지사는 그간 유리한 당적만을 골라 입당했으며 이번 새누리당 입당도 마찬가지이다. 우 지사의 이러한 행동은 당적을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내년 지방선거에 유리하도록 이용하려는 수단일 뿐이다.

 허 총장의 간선제와 우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에는 여론과 상관없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바꾼 수단들이다. 이로 인해 그들에 대한 도덕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으로 허향진 총장과 우근민 도지사는 논란들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가 큰 과제로 남아있다. 풀지 못한 논란은 더 큰 갈등을 낳으며 이는 불신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내외부 갈등들을 하나하나씩 풀어나가야 신임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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