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부담스럽게 하다가도 입 밖으로만 뱉어내면 눈물이 나는 단어 ‘엄마’, ‘아빠‘다. 부모 앞에만 서면 고마움에 대한 표현이 한없이 작아지는 건 왜일까? 당신들이 우리 곁에 아주 오래 있어 줄 거라는 착각 때문에 늘 소극적이었던 건 아닐까. ’디어 마이 프렌즈‘는 드라마가 원작인 책이다. 드라마를 볼 때마다 내 가슴에 비수를 여러 번 꽂더니 책으로 읽으니 아주 길고 날카로운 칼이 나의 몸 모든 곳을 가르고 간 느낌이었다. 내가 그동안 어른, 부모를 바라볼 때 평면으로만 보고자하고, 다른 각도의 모습을 보려고 하지 않았음을 알게 됐다. 그들은 각자만의 과거가 있고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내가 태어날 때부터 엄마, 아빠는 나의 부모였기 때문에 당신들의 과거를 제대로 들어
나를 부담스럽게 하다가도 입 밖으로만 뱉어내면 눈물이 나는 단어 ‘엄마’, ‘아빠‘다. 부모 앞에만 서면 고마움에 대한 표현이 한없이 작아지는 건 왜일까? 당신들이 우리 곁에 아주 오래 있어 줄 거라는 착각 때문에 늘 소극적이었던 건 아닐까. ’디어 마이 프렌즈‘는 드라마가 원작인 책이다. 드라마를 볼 때마다 내 가슴에 비수를 여러 번 꽂더니 책으로 읽으니 아주 길고 날카로운 칼이 나의 몸 모든 곳을 가르고 간 느낌이었다. 내가 그동안 어른, 부모를 바라볼 때 평면으로만 보고자하고, 다른 각도의 모습을 보려고 하지 않았음을 알게 됐다. 그들은 각자만의 과거가 있고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내가 태어날 때부터 엄마, 아빠는 나의 부모였기 때문에 당신들의 과거를 제대로 들어보려고 하지 않았다. 이 책을
가족릴레이독서라는 과제가 주어졌을 때 나는 몇 백장되는 페이지에 자그마한 글씨로 적어진 책을 보신다면 ‘언제 다 읽지?’라는 말과 함께 한숨이 나오는 부모님의 얼굴을 상상을 했다. 그만큼 나에게 난감한 과제였다. 또한 이제까지 내가 읽고 독후감을 쓰는 과제엔 내가 읽고 싶은 책이며 되었으니깐 책선정이 쉬웠지만 이건 나의 기준이 아니라 가족이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라야 된다는 것이다.집에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던지, 자존심수업이라던지 이러한 장문의 소설책과 자기계발책이 많이 있었지만 우리가족이 읽기엔 적합하지 않았다. 글보단 그림이 많고, 쉽게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소재의 책을 사야겠다고 생각해서 무작정 서점에 갔다. 제한적인 선택의 폭으로 쉽게 책을 고를 수가 없었다. 이것저것 보다보면 고를 수
어릴 적 나는 억지로 독서를 하는 편이었다. 내가 적극적으로 책을 읽는 경우보다 누군가가 읽으라고 해서 수동적으로 책을 읽게 된 경우가 훨씬 많았다. 보통 엄마가 책을 시리즈로 구매를 했기 때문에 내가 스스로 서점에 가서 책을 구매한 경우도 많이 없었다. 중고등 학생이 되고서도 학교 수행평가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다. 대학교에 와서도 과제로 인해 책을 읽었다. 가족 독서 릴레이 역시 과제로 인해 책을 읽게 된 경우였다. 늘 독서에 대해서는 수동적이었던 나는 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아졌다. 내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가족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글이 어려운 책은 나도 읽기 어려울 것 같고 아직 중학생인 동생도 어려워할 것 같았다. 고민
가족독서릴레이 과제를 받고 어떤 책을 선정해야 할지 오래 고민했다. 각자의 일로 바쁠 뿐만 아니라 모두 흩어져 있기 때문이었다. 엄마는 도청 근처, 아빠는 서귀포, 나는 제주 시청 근처, 동생은 기숙사. 함께 모이는 날이 거의 없으니 내가 읽은 책을 직접 전달하며 진행하기에는 어려우리라 생각했다. 며칠 고민하다가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집에 있는 책 중에서 우리 가족이 함께 읽을만한 책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다. 사실 기대보다는 걱정이 컸다. 평소 책을 자주 읽는 편이라 괜히 어려운 책을 추천하실 것 같았다. 머릿속으로 어떤 책을 추천하실지 예측하며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런데 전혀 생각하지 못한 제목이 들렸다. 아빠는 정문정 작가의 을 추천했다.
엄마와 둘이 산 지 서너 달이 되었다. 성인이 되고 나서, 나는 엄마의 존재를 더 입체적이고 새롭게 느끼게 되었다. 내 인생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학창시절 엄마의 존재는, 강인하고 든든한 존재, 가장이자 내 삶의 든든한 대들보였다. 엄마의 희생과 노력으로 아름답게 피어났던 내 어린 시절은 곧 엄마 본인의 행복을 내 삶의 목표로 설정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 느끼는 엄마의 모습은 또 다른 점이 많다. 엄마와 뉴스를 보고, 엄마에게 요리를 해주고,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엄마에게 무언가를 직접 사줄 수 있게 되고, 여행을 직접 계획하고, 함께 여행을 하며 엄마의 고향을 만나고. 학교와 방구석에서 볼 수 없던 엄마의 모습들이, 참 낯설지만 좋았다.아는 만큼 보인다
책이라는 것은 우리 인간의 삶에 있어서 항상 근처에 존재한다.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홍보용 책자도, 도서관에 진열된 책, 서점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책들. 수많은 책들이 우리 주변에 산재해 있다. 어릴 적부터 막연히 책을 읽는다는 행위를 아무런 감흥 없이 그저 책이 읽고 싶어서 읽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다른 관점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책이 사람과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은 과연 어떠한가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책을 읽는다. 인간은 책을 통해 교훈을 얻고 정신적 함양을 이루며 여러 가지를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그저 낄낄거리며 농담거리를 찾기도 한다. 전적으로 우리는 책과의 관계에서 주체인 동시에 수용자가 되는 셈이다. 그런데 이렇게 책을 수용하는 사람들 중 책이 우리에게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을 신경
시작하기 전에, 먼저 ‘가족들과 무슨 책을 읽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가족들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은 초등학생 이후에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또한, 가족 중 책을 즐겨 읽는 사람이 없는 것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민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책을 선정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다가 지친 가족들에게 힐링이 될 수 있는 책들을 공유하기로 마음먹고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다. 막상 가족 독서 릴레이를 시작하니, 가족들에게 책을 읽어보자는 이야기를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 가족들에게 책을 권해본 적이 없었기에 가족들이 책을 재밌게 읽어줄지 겁이 나기도 했다. 마냥 시간을 지체하다. 조급해진 마음에 가족 중 누구에게 먼저 책을 권해야 순조롭게 진행될지 생각했고, 형에게 먼저 책을 권
*이 책은 영화를 소설로 옮긴 책입니다. -일어선 채로 쓰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방을 옮겼는데 의자가 없어서. 의사였다가 지금은 은퇴한 백발의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평생 주부로 살아온 할머니가 있습니다. 그들에겐 장래가 촉망받던 장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평범하게 자라 평범하게 시집가서 평범하게 사는 둘째딸,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여자와 결혼한 막내아들이 있습니다. 이 책은 장남의 기일에 모든 식구가 고향집으로 모이는 하루를 보여줍니다. 장남은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다가 죽었습니다. 할머니는 그때 살아난 아이를 매년 부르는데 막내아들은 그걸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는 참 별 볼일 없는 청년으로 자랐습니다. 할아버지는 매년 ‘저런 자식 살리다가 우리 아들이 죽었다’고
나에게 가족은 낯선 사람들이다. 서로 옆에 있으면서도 잘 모르는 사이다. 그래서 이 과제를 처음 들었을 때 막막함 그 자체였다. 어떻게 말을 건네고 어떻게 부탁하면 해주실까. 책을 선정하는 건 일 분도 걸리지 않았지만 말을 거는 것 자체는 한 달이 걸렸다. 아빠의 방문을 두드리는 게 왜 그렇게 어색하고 힘이 드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이미 가족이라는 단어보단 각자의 단어가 어울리는 사이가 돼 있었다. 용기를 내 아빠의 방문을 두드렸다. 과제를 부탁하면 해주시지 않을 것 같다는 내 예상은 두 달 동안 바닥에 붙어있는 시집으로 맞출 수 있었다. 어느덧 시간이 꽤 흘러 조급해진 난 아빠한테 시집이라서 어렵지 않고, 한 마디만 남겨주면 된다고 말했다. 일주일 뒤, 드디어 아빠한테 연락이 왔다. 눈이 잘 안
나는 운명론자다. 그래서 운명이 없다는 것을 안다. 내가 아는 운명론이란 수없이 정해진 많은 길 중에 온전한 ‘자신의선택’을 통해 삶을 찾아간다는 뜻이다. 나폴레옹의 명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현재의 불행은 언젠간 잘못 보내 시간에 대한 보복이다” 이 말은 항상 내 머릿속을 돌아다니는 송곳이었다. 지금이 힘들다면 지금까지 내가 한 수많은 선택 중에 무언가 잘못된 혹은 나에게 맞지 않은 선택을 했단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앞으로의 내 삶도 내 선택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렇듯 현재 내게 주어진 현실에 대해 순응하고 해결해 나가기 위해 긍정적으로 노력한다면 그건 미래의 나에게 반응할 것이다. 이것은 그저 후회할만한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나만의 다짐이다.시크릿’이란 이 책을 처음
'커서 뭐하지?' 어린이는 고민한다. '졸업하면 뭐하지?' 나는 고민하고, '이제 뭐 하지?' 우리 할머니는 고민한다.벤도 같은 고민을 한다. 아내와의 사별 후 40년간 몸 담가왔던 회사에서 은퇴한 벤은 인생의 무료함을 느끼고,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어 한다. 그렇게 해서 인턴으로 일하게 된 패션 비즈니스 회사는 70세 벤에게 새로운 것, 어려운 것투성이다. 원래 모든 새로운 직장이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만, 모든 직원이 노트와 펜 대신 노트북을 사용하는가 하면 회사 안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모습까지 벤에게 그 모습은 단순히 새로운 것을 넘어선 것 이상일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그의 상사이자 이 회사의 CEO인 줄스는 그에게 단 한 번도 일을 준 적이 없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일을 찾기 시작
한동안 방향을 잃었다. 인생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라는데 벌써부터 방향을 잃어서야 나는 앞으로 잘 살지 못할 것 같아 불안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만’ 못 살 것 같아서 더 불안했다. 이렇게 불안한 나를 아무나 잡아줬음 했고 이런저런 글을 읽다 이 책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 책은 곧 내 맘에 들게 되었다. 이 책에서 나온 태도들은 곧 내 삶의 이정표가 되었다. 삶이 좀 어렵게 돌아간다 싶을 때면 이 책 어느 페이지를 펴고 문장들을 꼭꼭 읽었다. 그렇게 어느 구절인가는 내 몸 안에 체화시켰고, 또 어느 구절은 깨끗이 잊어버렸다. 그 와중에 ‘가족독서릴레이’라는 과제를 받게 되었고 그 때 이 책을 처음 떠올렸다. 이번 연도에 내가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을 보여주고 싶었고, 또 이 책을 가까운 사람들
사실 나는 9살에 이미 1인출판사를 경영했다. 이름은 ‘녹차출판사’. 창간호에 이것저것 기사도 썼고, 엄마가 다니던 회사랑 제휴를 맺었다는 광고까지 야무지게 그렸다. 아무도 봐주지 않았지만 나는 아주 진지했다. 그렇게 빈 스케치북을 글과 그림으로 채워가며 무엇인가를 막 썼고, 창간호가 완성될 땐 엄마에게 자랑도 했다. 창대했던 1호를 끝으로 녹차출판사는 폐간했다. (그 때도 출판시장은 불황이었다.) 그리고 폐간된 지 20년도 넘은 지금, 그 출판사가 어떤 책을 출판했는지 지금의 나는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도 하나 기억나는 건 당시 9살 신인편집장의 업무가 매우 열정적이었다는 것. 생각하면 참 신기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나는 왜 알아서 출판사를 차리고 들뜬 얼굴로 무엇인가를 막 썼을까?
『위대한 개츠비』는 20세기 최고의 미국 소설이라는 작품성 덕분에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사실 나는 이 책은 영화로도 개봉되고 고전명작으로도 매우 유명한 책이기에 구매할 때 고전명작 중 한권이라도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골랐다. 하지만 나는 책을 산지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독서를 시작하게 됐다. 고전명작이라는 명성이 따라 붙은 만큼 마냥 쉬운 소설은 아니었다.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시기는 ‘광란의 20년대’라고 불릴 만큼 광란의 시대였다. 경기는 호황을 누리고 있어서 어디를 가나 파티가 벌어지는데 주류의 제조와 판매를 금지하는 금주법이 시행되어, 사회적으로 술을 유통하는
"나는 왜 그런 애를 낳았을까요. 그 애를 낳았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보고 있으면 놀랍고 신기하고 잠든 그 애를 내려다보고 있으면 사랑이라는 말로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차올랐어요.“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다. 우리 엄마에게 나는 어떤 딸일까. ‘딸’을 보고 있으면 사랑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차올랐다는 책 속의 엄마. 나도 우리 엄마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기게 하는 딸일까? 가족 독서릴레이에 어떤 책을 읽고 서평을 쓸까 고민하던 중에 시간 때울 겸 서점에 들렀다. 서점에 있는 수많은 책들 가운데 『딸에 대하여』 라는 제목의 책은 내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왜냐하면 나 역시 나의 부모님의 ‘딸’이기 때문이었다. 두 명의 여
이 책은 아들이 대입 시험에 떨어진후 마지못해 빈곤은 산간에 있는 고향집에 돌아간 후 부터 시작 합니다. 한평생 산길타고 우체부일을 해왔던 아버지가 퇴직을 앞당기고 일자리를 아들 한테 넘겨준다.출근 첫날에 아버지 가 아들한테 신신당부 하고나서도 여전히 걱정이 되서 ,오랜 세월 산길을 같이 걸었던 늙은 개를 데리고 아들이랑 같이 가기로 했다. 세월이 무정하다.아버지는 늙었다.그 건강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구부러진 뒷모습 와 불편한 발걸음만 남겨진 세월에 흔적. 이제는 그길을 아들이 이어가게됐다.40kg에 소포를 들고 아들은 300km에 산길을 걸어야 한다.아버지가 따라가는 이유가 뭘까?처음 에는 몰랐지만 책을 읽을수록 그 의미 를 알게 됩니다.아들걱정 하는것도 있겠지만 우체부라는 직업과
우리 집 다락방에는 얇게 먼지 쌓인 책들이 있다. 단연 우리 가족 중 독서 왕이라고 할 수 있는 아빠의 책들이다. 오래전부터 아빠는 책을 읽으신 후에 한 번씩 읽어보라며 집으로 가져오시곤 했다.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등 장르를 불문한 책들이 많았다. 하지만 아빠 외에 엄마, 오빠, 동생과 나는 독서를 즐겨하는 편이 아니다. 그 때문에 아빠의 추천 도서들은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외면 받고 있었다. 어쩌면 나는 더 일찍 가족 독서릴레이를 만났을 지도 모른다. “한 번씩 읽어봐!”라고 했던 아빠의 말을 들었더라면 그게 릴레이가 되고 있었을 텐데 아무도 책을 읽지 않았으니 말이다. 아빠께 미안한 마음을 간직한 채 가족 단체 채팅방에 메시지를 남겼다. “이번에 한번 가족 독서릴레이를 해볼까
처음 도서관에서 책을 고를 때는 표지와 제목이 마음에 들면 바로 빌렸었다. 그러다 나중에는 책을 바로 빌리지 않고 시간을 조금 더 들여 작가 소개와 추천 글들을 살펴보게 되었다. 책의 겉면만 보고 고른 많은 책들을 집으로 가져가서 보면 대부분 내가 생각했던 내용이 아니었을 뿐 만 아니라 내 관심 분야가 아닌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 날도 제목과 표지만 보고 골라온 책들을 도서관 소파 옆 바닥에 쌓아 놓고 작가 소개와 추천 글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책 표지만으로는 내용을 짐작 할 수 없는 어떤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풀이 우거진 숲 속에서 한 손에 우산을 든 묘령의 여인이 쳐다보고 있는 책 표지는 내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작가 소개에 적혀 있는 한 문장이 이 책을 선택하
어느 날 한 남자가 락 밴드에서 퇴출당한다. 그는 분노에 가득 차 자신을 퇴출시킨 밴드가 평생 후회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 끝에 새로운 밴드를 만든다. 그렇게 전설적인 헤비메탈 밴드 ‘메가데스’가 탄생한다. 메가데스는 전 세계 2500만장의 음반을 판매했고 분노의 남자 주인공머스테인은 세계적인 기타리스트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2003년 인터뷰에서 자신을 실패자라 말하며 불행하게 살았다. 그 이유는 그를 쫓아냈던 밴드가 더 유명한 ‘메탈리카’였기 때문이다. 엄청난 성취를 이뤘지만 그는 자신을 메탈리카에서 쫓겨난 놈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이와 비슷한 일이 20년 전에도 일어났다. 1962년 잉글랜드 리버풀에서 신예 밴드가 등장했다. 첫 음반 녹음을 3일 앞두고 드러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