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랑 미깡 설러부러사켜.” 서귀포 대정읍에서 노지(露地) 감귤 농사를 짓고 있는 고 모씨(52)의 말이다. 노지귤 농사가 갈수록 어렵고 힘들다고 한다. 노지귤이란 말 그대로 땅에서 재배된 귤을 뜻한다.제주도는 원자재와 비료, 인건비 등 물가가 상승하여 영농의 부담이 늘고 있다. 인건비 상승뿐만 아니라 인력난까지 동시에 겪어 제주 농민의 어려움은 심화됐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생산단가는 다 올라신디 귤 값만 떨어젼”노지귤 영농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물가 상승에 있다. 한국비료협회에 따르면 원자재와 비료 값이 3년 전에 비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는 음료를 주문할 때 자원순환보증금 300원을 부과하고, 소비자가 컵을 반납할 때 돌려주는 제도다. 플라스틱 사용량과 무단 투기를 줄이자는 취지로 시작되어 작년 12월 제주와 세종에 시범 실시되었다. 그러나 이 제도는 성급하게 시작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문제가 많았다고 할 수 있다. 점주들은 라벨의 비용, 컵의 반납과 세척, 보관, 수거 모두 해야 한다. 특히 소규모 매장 점주들에게 라벨 붙이는 일은 매장 내 관리와 음료 제조, 관련 재료와 부품 채우기를 동시에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시범 대
도전엔 '나이'가 중요하지 않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나이’가 도전에 중요한 요소라고 여긴다. 이에 맞서듯 중년을 ‘무엇이든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때’라고 말하며 젊은 사람들도 하기 어려운 ‘도전’을 뒤늦게 시작한 한 사람이 있다.여기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는 50대 배우 백선아(54) 씨가 그 주인공이다.장노년층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하면 대부분 재취업 혹은 재시작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그녀는 40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새로운 ‘첫 도전’을 시작했다.“내가 40에 그때 애들이 어렸거든요. 이제 내가 50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노인 인구가 증가하며 많은 사람들이 '인생은 60대부터 시작이다.', '60대면 아직 청춘이다.'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60대는 많은 직장인들이 정년퇴직으로 하던 일을 그만두는 시기이기도 하다.노인 일자리 정책이 활성화 되며 정년퇴직 이후에도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재취업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 재취업이라는 도전은 어떤 의미일까? 40여 년간 공무원으로 일하시다 정년퇴직 후 시니어 컨설턴트로 제2의 인생을 살고 계신 강경희(64세, 여)씨를 만나 보았다.강경희씨는 정년퇴직 후 느영나영 복지공동체에서 노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이른바 ‘워킹 시니어(Working Senior)’로서 재취업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이에 한계를 두지 않고 일을 하고자 하는 이들의 열정은 어쩌면 젊은 세대보다도 강할지 모른다. 또한 지금껏 지고 왔던 삶의 무게를 조금은 내려놓고, 새로운 일을 하며 행복을 찾기도 한다. 이처럼 인생 2막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 가는 83세 고송자 어르신을 만나 봤다.“80대여도 젊잖아요”고송자 어르신은 활기찬 모습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곳에서 근무하기에 80대여도 젊다고 얘기하며 웃는 모습이 소녀와 다름 없었다.
"70대면 어때요? 아직 한창이에요."‘도전’이란 ‘나이’라는 한계를 넘을 수 없을까? 남들은 70대가 아무것도 도전하지 못한다고, 새로 시작하기 늦었다고 생각하는 시기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근데 여기서 ‘NO’라고 외치는 사람이 한 명 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77세 김재웅씨를 만나보자.김재웅씨는 노인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는 기관인 ‘느영나영 복지공동체’를 통해 일자리를 찾아 게시판 관리를 하고 있다."저는 제주동부경찰서 앞에 있는 '시민열린마당'이라는 게시판을 관리해요. 게시판에 부착된 포스터를 사람들이 잘 볼 수 있게 게시
지난 2006년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식 사과 이후 4.3 특별법이 시행되며 대한민국의 역사로 자리 잡고 있는 제주 4.3사건의 기록들을 인류의 자산인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여정이 시작됐다. 제주 4.3은 냉전과 분단의 정세 속에서 눈물을 흘렸던 제주도민들이 진실을 밝혀내고 화해하며, 상생으로 나아가고 있는 과거사 해결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러한 제주 4.3의 기록물은 대한민국의 역사로 자리 잡았으며, 이제는 더 나아가 세계 인권사의 핵심에 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
"바당에 들어가민 물괴기들이 노는 모습도 보고, 산호가 춤추는 모습도 볼 수 있주게. 요즘은 물질하러 가민 해초 사이에 어란이 모다정(모여) 이신디, 뭍에 꽃밭 닮앙(같아). 경허지 않은 사람은 모르주게(바다에 들어가지 않는 사람은 모르지). 제주 바당이 얼마나 곱닥하고(아름답고) 귀한지"17살에 어머니를 따라 뛰어들었던 제주 바다. 먹고 살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53년이 지난 지금은 바다가 좋아 계속 물질에 나가고 있다. 바다는 그에게 모든 것을 내주었다. 덕분에 자식들 뒷바라지도 하고,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도두해녀회
대한민국의 재활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2위로 손에 꼽힐 정도다. 자체 설문조사 결과, 실제로 시민들의 분리배출 실천율은 무려 96.8%를 기록했다. 이어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응답은 94%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문화가 확산되면서 환경을 위한 움직임은 일상이 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린피스 2023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생활 폐기물 재활용률은 16.4%로 집계됐다. 시민들의 분리배출 실천과 크게 모순되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세계 2위'라는 타이틀은 통계상의 수치일 뿐,
조천읍 선흘동1길 35-7. 지도를 따라 좁은 골목을 비집고 들어가니 ‘볍씨학교’라 새겨진 작은 간판이 먼저 반긴다. 켜켜이 쌓인 돌담집과 그 옆에 펼쳐진 농지. 분식집 떡볶이 냄새 대신 흙냄새가 풍기는 이곳은 학교보다 자연을 더 닮은 볍씨학교다.볍씨학교는 2001년 우리나라 최초의 초등대안학교로 경기도 광명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현재 제주도 선흘분교에서 교장을 지내는 이영이씨가 그 설립자다.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노동조합을 만들지 못하던 시절 노동자 교육을 펼쳤고, 이후 시민교육까지 범위를 넓혀 갔다. 교육은 곧 교육 개혁
2006년 중국에서 한국 유학 붐이 일기 시작했다. 2022년 통계에 따르면 과반수 이상이 한국 유학을 선택한 이유는 한류 영향 때문이다. 재한 중국인 유학생 비율은 43.6%. 이 때문에 유학 열풍의 가장 큰 원인이 된 것이다. 덕질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점차 젊은이들의 취미가 되었다. 덕질이란 간단히 말해서 스타를 숭배하고 그에 관련된 것들을 따르는 무리를 말한다. 상대방을 목표로 하고, 자신의 노력으로 상대방에게 다가가고, 자신 역시 그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대부분의 사람들은 팬과 아이돌 사이에 시종일관
’두 다리만 건너면 전부 아는 사람’ 유머같이 들리는 이 말은 제주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본 말이다. 실제로 제주에서 사람을 처음 만나면 집이 어디인지,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먼저 물어본다.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한 두 사람만 거치면 쉽게 친해지기 때문이다. 이렇듯 ‘연고’는 제주에서 관계를 형성하고 커뮤니티를 만드는 데 특히 더 용이하게 쓰인다. 도민 중심의 인맥이 제주에서 강력하게 작용한다는 것인데, 이를 제주에서는 괸당문화라고 한다.‘괸당문화’도민 간 결속력을 강화, 연결시키는 출신 학교, 지연, 혈연 등 각종
"이 아이를 집에 들인 순간부터 가족이고 내 자식인거죠. 부모가 자식 버리면 안 되는거잖아요?"유기견 출신 반려견과 함께하고 있는 최 씨는 이처럼 말했다.대한민국 반려인구 1,500만 중 반려견의 비중이 약 550만. 우리는 수많은 반려인과 반려견 사이에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 사회는 개를 사랑한다면서도 왜 주인 잃은 개들이 하염없이 늘어날까.◆ "어린 강아지는 유기 사례가 대부분 믹스견이라고 하더라구요"제주시 성산읍에 거주 중인 최 씨(43세)는 유기견 출신 믹스견 '마루'와 함께 살고 있다. 마루는 입양 당시 고작 4개월밖에 되
먼 거리를 빨리 이동할 수 있어서 자주 이용한다는 재학생 A씨는 최근 킥보드로 인해 사고를 당할 뻔했다. 평소처럼 킥보드를 이동하던 중 좌회전을 하는데, 차가 양보하지 않아 충돌사고가 발생할 뻔 한 것이다. 이처럼 킥보드 운행 대수가 늘어나면서 A씨와 같은 킥보드 사고가 늘어나고 있다.킥보드협의회에 따르면 킥보드의 운행 대수는 5년 전 인 2019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운행대수 증가함에 따라 사고도 늘어 난 것 이다. 2012년 킥보드와 관련하여 도로교통법이 개정되었지만 사고는 꾸준히 늘고 있다.킥보드 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은
컵 하나로 지구 살리기“일회용 컵을 사용할 경우, 환경 보증금 300원이 추가되는데 괜찮으시겠어요?"지난 2022년 12월 12일,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환경보증금 제도, 이른바 ‘컵 보증금 제도’가 시작됐다.‘환경보증금 제도’는 늘어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컵의 수거율을 높이기 위한 환경정책이다. 카페에서 플라스틱 일회용 컵을 이용해 테이크아웃을 할 경우, 300원의 환경보증금이 추가되고 이를 반환기가 있는 지점 혹은 반환기에 반환할 경우 현금이나 자원순환보증금앱을 통해 환급해준다.해당 정책은 세
“챗GPT, 너를 주제로 한 리포트를 대신 써줘.” 챗GPT는 "채팅 기반 생성 모델"의 줄임말로, OpenAI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이다. 주로 대화형 인터페이스에서 사용되며 다양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하여 언어 패턴, 의미, 문법 등을 이해하고, 새로운 문장을 생성한다. 고객 서비스, 교육, 의료,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 챗GPT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어질 정도로 챗GPT의 이용 범위가 무섭게 올라오고 있다.▲생활에 편리함을 더하는 챗GPT 필요한 정보를 찾는 데 전통적인 방식은 일일이 검색하거나 자료를 다 읽어보는 방식이
여러 차례에 걸친 아동학대 이슈로 인해 어린이집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날카로워지고, 원 내의 행동 방침 또한 강화되었다. 교실 안의 CCTV가 아동 보호인가 교사 감시인가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전히 많은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고 보육교사들은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학대 사건과는 먼, 그러나 우리의 주변에서 언제나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는 보육교사. 그들의 생활은 이슈 이후 어떻게 변화했을까.18년간 어린이집 교사로 일해온 장 모(49) 교사, 그리고 13년간 어린이집 교사로 일해온 이 모(49) 교사와 인터뷰를 진행했
“배달비 인상이 좋은 게 하나도 없어요.” (치킨집 사장님)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따라 배달음식은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 2018년 한 치킨 브랜드에 의해 ‘배달비’라는 개념이 생겼다. 적게는 1,500원부터 4,000원 이상의 배달비가 주문금액에 포함된다. 기본 거리에서 벗어나는 지역은 이에 추가배달비도 붙는다. 노동력 비용과 같은 인건비 상승으로 배달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배달비 인상은 업체 측에서 배달기사의 근무환경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진행한다. 한편 금액 상향조정을 하지 않는 배달업체의
궨당문화란, 동네사람들이 모두다 친척이라는 의미로 지연과 혈연의 중복이 흔한 제주 지역의 문화이다.제주도 하면 궨당, 궨당하면 제주인 듯 제주의 ‘궨당문화’는 제주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제주에는 "마을 내에 매놈(완전한 남)이 없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동네 사람들이 모두 친척관계로 얽혀있고, ‘이당 저당보다 궨당이 최고다’라는 말이 있듯이 제주도 내에서는 긍정적인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하지만 제주도에는 제주도민 뿐 아니라 많은 타 지역 사람들 또한 거주하기 때문에, 이 문화가 제주에 살고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문화
2020년, 전례 없던 팬데믹이 왔고 약 3년 후인 지금 모두의 기나긴 투쟁 끝에, 정부가 '코로나19 비상사태 종식'을 선언한 지 어언 한 달이 지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시민들의 일상이 송두리째 바뀐 가운데, 대학의 꽃은 “술”이라고 말하던 20대 대학생들의 음주문화도 예전과는 달라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어떻게 바뀌었을까?20대 대학생 54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전 대학생의 월평균 음주 횟수는 ‘월 7회 이상’이 41.7%로 가장 높았고 ‘월 3~4회’가 33.3%, ‘월 5~6회